농민학생연대활동
농민학생연대활동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5.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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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먹거리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하지 않겠어?"
"농민학생연대활동"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원 가술 쪽으로 가는 표를 손에 든 기자는 사람들이 말하는 농민학생연대활동(이하 농활)에 대해 고민이 들었다. 농활대원들도 그렇고 취재한답시고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가는 기자도 농사라고는 지어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농사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방해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을 안고 들어간 농활이었지만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참의미가 단순히 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자가 들어가는 농활마을은 대산면 송등마을로 많은 수의 농가가 수박농사를 짓고 또 여름에는 벼농사를 짓는 곳이었다. 숙소인 회관에 도착한 기자는 이미 농민들과 간담회가 벌어져 어수선한 분위기에 농활대원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숙소에는 20여명의 농활대원과 함께 이름보다는 우리에게 더 친숙한 별명으로 불리는 '해병대아저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병대아저씨'는 "어여 와서 한잔 받게"라는 말과 함께 인사가 막 끝난 기자에게 큰 사발에 막걸리를 가득 부어주셨다. 단숨에 들이키는 막걸리 잔을 놓으며 '해병대아저씨'는 학생들에게 하던 말을 계속 이었다. "개방정책 다 좋지, 하지만 우리 농민들이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지금 하는 개방정책들 다 농민들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라며 대원들에게 현 농민정세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줄 것을 당부해 주셨다. 이처럼 현재 농민들은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WTO쌀협상을 통해 어떠한 이면합의도 없다고 주장하던 정부의 거짓이 밝혀졌으며, 이런 거짓을 떠나 경제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농업을 쇠퇴시켜 공업을 부흥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은 농민들이었다. 농지를 줄여 공장을 만들고 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농민들은 도시로 내몰리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노동환경은 후퇴하는 악순환을 역사는 계속 돌아왔던 것이었다.

'해병대아저씨'는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차마 입으로 다 옮기지 못하고 구슬픈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다 죽어가고 있어"라는 다소 격정적인 한마디를 계속 읊으며 아저씨의 눈물은 굵어졌다. 기자가 참가한 농활의 첫날은 이처럼 농민 아저씨의 눈물과 함께 했다.

아침 6시, 아직은 찬 기운이 느껴지는 시간, 전 농활대원들은 모두들 옷을 갈아입고 아침 구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아∼ 피곤해", "잠 와". 불평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지만 곧 구보대장의 구호에 맞춰 모두들 신나게 마을을 한 바퀴 돈다.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모두들 작업을 기다리면 어느덧 마을 주민들이 필요한 농활대원을 말하고 농민들을 따라 나선다.

기자가 간 곳은 수박하우스를 철거하기에 앞서 제초작업을 하는 곳이었다. 함께 간 농활대원과 함께 비닐하우스 한 동, 한 동에서 제초작업을 하며 허리가 아파 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어제 이야기 들었던 농민들의 아픔이 있어서 일손을 쉽게 놓지 못하였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힘들고 아픈데 매일 일하는 농민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어이구 인건비도 안나와" 매달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입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하는 만큼 월급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기에 얼마큼 수입이 되는지 물어 본 것에 대답이었다.

"우리가 싸게 팔아도 우리가 산 것을 또 사고 그걸 다른 사람이 또 사는 그런 형태가 되어서 실질적으로 1차 판매자인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은 이윤이 떨어지지는 않아" 이중적인 판매망을 비판하는 소리였다. 이렇듯 농민들이 많은 양을 판다고 해도 이를 사가는 도매상들의 횡포를 묶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어서 그 피해는 농민들과 우리 소비자들이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개방정책으로 농민들의 수입원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중간 도매상들의 횡포가 더욱더 크게 다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는 6월 20일은 이런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농민총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집회는 'WTO(세계무역기구) 협상 이행관련 쌀 관세화 유예협상 이면합의 의혹'이 쌀협상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단순히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 행위나 당리당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철저하고 정확한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쌀협상의 진실이라면 모를까 이면합의 은폐도 모자라 전국 국민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공무원을 대상으로 쌀협상의 진실을 왜곡시키고 거짓을 유포시킬 것이 뻔한 지역 순회설명회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총파업을 통해 '우리는 국정조사를 통해 쌀협상의 이면합의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고 쌀협상에서 드러난 굴욕적 협상 태도를 벗고 자주적 통상절차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

농민들과 함께 한 봄농활 기간 동안 우리는 농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먹거리가 그리고 농민의 노동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일이고, 우리가 지켜야만 지킬 수 있는 먹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농활대원들과 기자는 이후 농민총파업뿐만 아니라 여름농활에서도 함께 만날 것을 약속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남대학보사 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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