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조직 개편 이후의 과제
교육조직 개편 이후의 과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5.1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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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성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 입시 결과는 200여명 미달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졸업자 및 올 2월 졸업자의 취업률 또한 얼마 전 집계되었다. 교수충원율과 함께 신입생충원율 및 졸업생취업률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정보공시제에 의해 대학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인해 점차 가중되는 지방 사립대학의 위기를 우리만 비켜갈 수는 없다. 아무리 외부적 여건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외풍에 끄떡없이 견뎌낼 수 있는 내부역량을 갖추었는지도 반성해볼 대목이다.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그 어느 때보다 대학의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특성화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 투자해야 성공한다. 지난 3년간 교육조직의 개편작업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왔다 할 수 있다. 2004학년도 야간의 폐지와 5개 학부의 신설, 2005학년도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개편, 그리고 2006학년도 이공계열 중심의 개편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교육조직 개편작업 결과, 몇몇 전공의 폐지와 더불어 모집정원도 2004학년도 대비 300명을 감축하였다.

천하의 명품 찻잔을 빚었다 하더라도, 그 찻잔에 담길 내용물과 그 찻잔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굴절되고 왜곡되어 있다면 그 찻잔의 가치는 하찮은 것으로 전락되고 만다. 교육조직 개편 이후 아픔을 느끼고 있는 구성원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오늘날 대학 경쟁력의 한 잣대로 인식되는, 지역이 선호하는 인력 양성과 배출을 위해서는 교육 환경 개선과 함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확보되어야 한다.

우선, 각 학문분야의 정체성 재정립이 시급하다. 지역전략산업 및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각 전공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문의 미래 추세를 감안한 접근이 요망된다. 그리고 정체성에 부합되는 교육과정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 전공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실용성이 강조되는 학문분야의 경우 학내 및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려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외부 컨설팅과 공청회를 통해 합의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새롭게 마련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수의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의 교수진으로 대처할 수 없는 영역은 시의적절한 신규 충원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초교육 강화를 위한 입체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특히 교양학부를 중심으로 현재 추진중인 영어와 IT관련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대책과 무감독 시험제도 도입, '인사 잘하는 대학생', '질서 잘 지키는 대학생', '봉사 잘하는 대학생' 구현을 위한 인성교육의 강화도 '확실히 바뀌어 가는 경남대학교'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필요하다.

한편, 신규 특성화분야에 대한 발굴 및 집중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추진중인 대학 자체 특성화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학부·학과 역량강화사업도 단순한 실적 양산이 아닌 진정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 내용들이 가다듬어져야 한다. 아울러 한의대 설치를 위한 후속 작업과 미래에 펼쳐질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추이도 연구되어야 한다.

혁신은 고통이다. 단순한 구호나 일과성에 불과한 행사가 아닌, 진정 뼈를 깎아내고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할 때만이, 우리가 희망하는 '혁신역량이 강한 경남 최고의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마가족 개개인이 곧 경남대학교의 대표라고 하는 주인의식과 자긍심, 그리고 일체감이 공유될 때만이, 60주년을 맞게 되는 내년에 새로운 도약의 단초를 보장받게 될 것이다. 한마가족 여러분! 귀하고 귀한 이 지역의 보석으로 거듭 태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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