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가자, 저 한마(汗馬)처럼
<축시> 가자, 저 한마(汗馬)처럼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3.16 2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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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보 창간 48주년에 부쳐
가자, 월영언덕 저 한마(汗馬)처럼 달려가자
애초에 길이란 것은 없었나니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것이 있어 길을 만들고
또한 이 땅에 봄비도 내리게 하였나니
보라, 황량한 만주벌판 옥수수밭을 지나 백두산을 넘어
금강자락도 쉬 건너서
마침내 이 남녘 땅에 이르러 땀을 흘리는
저 한마(汗馬)를 보라
우리도 우여곡절로 여기까지 달려와
서슬 푸른 합포바다를 바라보나니
이제 월영언덕 가득 꽃불이 피어오를 것이나니
젊음이라는 것은
결코 숨기지 못하는 봄날 꽃잎과 같은 것이어서
부끄러움 하나도 숨기지 말고
우리도 저 한마(汗馬)처럼 근육질 불끈거리며
달려가야 하리라
이 땅에 오는 봄은 언제나 유혈 낭자한 빛깔이었나니
춘삼월 꽃빛깔에 눈물 홀짝이지 말고
꽃샘추위에도 쉬이 기죽지 말고
눈을 크게 떠라
황량한 산맥을 건너온 한마(汗馬)가
머잖아 우리들 가슴 안으로 달려올 것이나니
꽃 피지 않던 지난 겨울이 무슨 대수냐
우리가 이두박근 뽐내며 달려가나니
감히 누가 가로막고 설 것인가
합포만을 지나 태평양에 당도할 때까지
가자, 저 한마(汗馬)처럼 도도하게
오늘도 봄비 흠씬 맞으며 가자
땀 흘리며 가자.

성기각(동문시인,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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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s Ugg Espa帽a Baratas 2014-01-20 23:53:12
d the wizard to take the basket but to not quit around the road as a result of she could be watching him in the window. The man took the basket and started walking but soon was worn out by fatigue.
Botas Ugg Espa帽a Baratas http://www.aguambiente.com/MasterPages/menu.asp?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