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경어 구사해야
「교양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경어 구사해야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3.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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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아 뱄습니까?"
한 25년 전 일로서 한 여학생이 집사람에게 한 말이다.

말을 잘못 사용했을 때는 주워 담을 수도 없어 낭패이며, 잘못 말한 것조차도 모르니 답답한 일이다. 더욱이 인생사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취업면접에서 언어를 잘못 구사하면 더욱 큰 낭패이다.

"사모님 아 뱄습니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작년 학생 MT장소에 찾아갈 때 수련회 근처까지 가서 지리를 잘 몰라 먼저 가 있는 학생에게 전화로 정확한 위치를 묻고자 했을 때 떠올린 것이다. 학생의 응답이 "거기가 어딥니까? 데릴러 가겠습니다" 라고 하여 기분이 이상야릇하였다. 교수라고 하니 엉겁결에 잘못 말하였겠지 생각하고 "내가 찾아갈 수 있으니 가는 길을 자세히 말해 달라"고 다시 주문하니 똑같은 말을 하지 않는가?

요즈음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양세미나를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학점제로만 실시하고 있다. 참으로 좋은 제도다. 이런 기회에 교양 있는 학생이 되도록 내 힘껏 해보자라는 의욕이 앞선다.

지난 교양세미나 때 학생들의 말문을 열어 보려고 갖은 애를 다 써 보았지만 공학 교육에 절어버린 나로서는 한계인가? 다음부터는 비장의 무기로서 말문을 열어보리라 마음을 먹으면서 교양세미나에 대해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교양」은 19세기 초 독일에서 싹텄고 베를린 대학 등의 설립 이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것은 개성의 발전과 충실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생각이었다. 관료나 의사 등 고도 전문적인 직업인들에게 철학, 역사, 문학 등 고전의 깊은 이해, 인문적 교양이 요구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공통의 시점에 해당하는 것은 《말》이라 하여,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각 분야에 있어서의 「교양」의 조건에 어울리는 "상식 말집"이 제안되기도 하였다.

요즈음 「교양」= 「문과」라고 하여도 세상의 눈을 속이는 것은 아니지만, 문과에서도 이과에서도 어떤 좋은 분야에서 무엇을 전문으로 해도 상관없이 중요한 것이다.

1학년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할 무렵, 자신이 문과인가 이과인가 결정하기 어려워하고 있던 학생들이며, 학생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 고교에서 적성 테스트에 의해 결정할 수가 없었다고 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자신의 코스를 바로 잡는 것도 상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교양세미나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교수님들께 주문하고 싶은 것은 교양세미나를 통하여 올바른 존경어, 겸양어, 공손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학생들도 이에 따라 경어의 사용을 일상생활을 통하여 제대로 익히고 상대방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쓰도록 유의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학준 교수(에너지화학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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