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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칼럼] 양무진 교수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
2017년 07월 17일 (월) 09:11:34 [조회수 : 30] 경남대인터넷신문 knupr@kyungnam.ac.kr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은 남북한의 체제대결 속에서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일반 문화시장에서의 한류 열풍 과정과는 차이가 난다.

  한류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타국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류의 시작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TV 드라마·가요 등이 중국·일본·대만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한국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K-Pop 열풍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면서 제2의 한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류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였고 국가브랜드를 강화시켰다.

  북한에서의 한류란 북한지역에서 수용되고 있는 남한의 대중문화를 지칭한다. 북한이 대중의 자발적 문화 향유가 어려운 폐쇄적 통제국가라는 점에서 한류는 양적인 확산 정도를 떠나 존재만으로도 주목된다. 북한에서의 한류는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조용히 시작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금기시되는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도 향유되는 것으로 일려지고 있다. 전국적 열풍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초기엔 대중가요와 드라마 등 남한 대중문화의 수용으로 시작해서 현 단계에는 미용이나 말투 등 일상생활문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서 한류의 유통구조는 장마당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된다. 녹화기 등은 장마당에서 공식적으로 판매·구입이 가능하다. 북한 CD는 전열대에서 팔지만 남한 대중문화 CD는 뒤에서 몰래 판매된다. 남한 영상물들은 혼자 보기도 하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 보기도 한다. 서로 돌려 봄으로써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 속도는 빠르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통제와 단속을 피해가며 남한 영상물을 향유한다. 한류는 대도시의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중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룬다. 뮤직비디오로 남한의 아이돌 그룹이 부른 랩·힙합·록 등을 들으면서 옷차림이나 몸짓을 흉내 내기도 한다. 당국은 비사회주의 문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CDR·DVD 등 일명 ‘알판’의 단속강화 방침을 지속적으로 내린다.

  상업적 목적으로 유입된 남한 영상물은 북한 주민의 의식변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 남한 문화와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남북한 사회문화 통합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의 남한 영상물 수용은 정치적 행위가 아닌 문화수용 욕구에 기반한다. 단기적으로 북한체제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지만 되돌릴 수 없는 문화적 흐름을 형성한다면 장기적으로 북한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민족적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북한의 한류 현상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북한의 한류 현상을 성급하게 북한사회의 ‘아래로부터의 붕괴’ 조짐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한류 연결망을 통해 북한 주민의 의식수준을 높이면서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서독의 TV 광고에서 오락·가요·드라마 등 방송매체가 동독주민의 자본주의적 정치사회화에 영향을 미쳤다. 동독주민들의 의식변화가 독일통일의 원동력이 됐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북한의 한류는 남북한 상호의존성을 증대시킨다. 장마당의 활성화와 정보 유입으로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이 발달되고 이는 남한사회에 대한 적대감 완화를 이끌기도 한다. 서독은 동독을 도와주면서도 생색을 내지 않았다. 우리 보수 우파들의 대북퍼주기 주장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에 맞춰 북한 주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마음을 얻는 것이 평화통일의 출발이면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7년 7월 14일(금)자 23면에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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