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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교수 시 '은현리 천문학교' 동아일보에 소개
나민애 문학평론가의 칼럼 '시가 깃든 삶'을 통해 자세히 설명
2017년 07월 14일 (금) 11:19:26 [조회수 : 556] 경남대인터넷신문 knupr@kyungnam.ac.kr

   
 

은현리 천문학교 ― 정일근(1958∼ ) 
  
내 사는 은현리 산골에 별을 
보러 가는 천문학교가 있다. 은 
현리 천문학교에서 나는 별반 담 
임선생님. 가난한 우리 반 교실 
에는 천체만원경이나 천리경은 
없다. 그러나 어두워지기 전부터 
칠판을 깨끗이 닦아놓는 착한 하 
늘이 있고, 일찍 등교해서 교실 
유리창을 닦는 예쁜 초저녁별이 
있다. 덜커덩 덜커덩 은하열차를 
타고 제 별자리를 찾아오는 북두 
칠성 같은 덩치 큰 별들이 있고 
먼 광년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느 
라 숨을 헐떡이는 별도 있다. 
(…) 
  
프랑스 하늘에 알퐁스 도데의 ‘별’이 있다면, 우리 하늘에는 정일근 시인의 ‘별’이 있다. 정일근 시인이 불러오는 별들은 도데의 별 이상으로 청량하고 아름답다. 사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 시에 나오는 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볼 때마다 마음이 벅차다.  

시인은 자신을 천문학교 선생님이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실제로 선생님이었지만 천문학교에 재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스스로를 천문학교 선생님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참 멋지다. 시인은 학교에서 수많은 별들을 보았다. 그 별은 바로 학생들이었다. 그는 모든 아이들이 소중한 ‘별’이라고 생각한다. 유리창을 닦는 기특한 저 여학생도 하나의 별이고, 자전거를 타고 숨을 헐떡이며 등교하는 저 남학생도 하나의 별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바로 ‘별’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만 별이 되는 것이 아니고, 출세하고 부유한 사람만 별인 것도 아니다. 사람은 이미 그 자체로 별처럼 반짝인다. 이미 그 자체로 귀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잊고 사는지 모르겠다. 마치 죽은 별처럼 시들어 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시가 소중하다. 시인은 우리가 잊었던 사실을 다시 알려준다. 너는 별이라고. 그냥 있어도 별처럼 반짝인다고 속삭여 준다. 이 말을 쉽게, 혹은 오래 믿기는 어렵지만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별일지 몰라. 나는 나 그대로 소중한가봐. 나는 나를 사랑해줘도 되나봐. 이러한 사실을 정일근 시인은 신념을 가지고 노래한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우리 모든 별들이 스스로의 별빛에 물들었으면 좋겠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 위 글은 동아일보 2017년 7월 14일(금)자 30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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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121.XXX.XXX.154)
2017-07-15 10:14:50
별이 된 아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라는 시가 실려있습니다. 시인의 중학교 교사시절의 시입니다. 참 맑아라 열이가 착하게 닦아놓은 유리창 한 장 그 아이는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시, 시 한 편을 읽으며 별 하나를 키우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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