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기사]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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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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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사랑의 표현은?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존 던의 시 모음집 ‘연·애·성가’ 펴내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은 20세기 들어 재발견된 시인이다. 수많은 연애시와 종교시를 남긴 그가 수세기가 흐른 뒤에야 조명을 받은 것은 그의 시 세계가 세기 초 모더니즘과 유사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했던 정형시의 대표적인 형식 중 하나인 소네트 형식의 시를 썼다.

  그의 사후에 출판된 연애시 모음집 ‘노래와 소네트(1633년)’는 사랑에 관련된 온갖 심리적인 요소를 대담하게 또 정치한 이미지를 구사해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사랑의 감정은 달콤한 사랑의 고백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실존적 인간의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형이상학적 기상(奇想)(metaphysical conceit)’으로 일컬어지는 기이한 착상과 비유를 구사한 까닭에 형이상학파 시인으로도 분류되는데, 그의 작품 스타일은 T.S.엘리어트 등 20세기 현대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존 던의 시 세계를 음미할 수 있는 시선집이 ‘존 던의 戀·哀·聖歌(연·애·성가)’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영문학과 교수 출신으로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존 던의 시집 ‘노래와 소네트’ ‘신성 소네트’ 등에서 시를 고르고 번역해 내놓은 모음집으로, 시집 전문 출판사인 서정시학의 여덟 번째 세계시인선이다.

  김 이사장은 존 던의 시를 연가, 애가, 성가 3부분으로 나눠 실었다.

  김 이사장은 존 던의 시에 대해 “기상, 기지, 모순, 과장의 기법 등을 가지고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는 조화 속에 내재해 있는 상반적 요소들에 흥미를 가지고 육체와 영혼을 그리는 데 연애시를 썼다”고 ‘편역자 서문’에서 밝혔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6년 6월 10일자(금) 18면 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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