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김성곤 경영학부 동문
[경남대학보] 김성곤 경영학부 동문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6.04.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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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70주년 특별기획 달리는 한마인③

  창동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중심이 되다

  비치웨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 ‘비키비키’ 30대 대표의 꿈과 현실

 

  ▶학창시절부터 옷장사를 하고 싶었던 경영학도

  ▶동종업계 선두주자의 인터넷 쇼핑몰 대표가 되다

  분주한 컴퓨터와 전화기가 우릴 반겼다. 사무실은 바빴지만 안정감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모두 ‘옷장사’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었다. 직원들의 신속한 업무처리가 인상 깊었다. 기자들이 찾아간 창동의 사무실 첫 느낌은 그랬다. 마산 소재의 인터넷 쇼핑몰이 흔하지 않기에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창고에는 수많은 종류의 비키니, 커플 옷, 래쉬가드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비치웨어의 대세라 불리는 인터넷 쇼핑몰 ‘비키비키’의 본사 모습이었다.

  쉽지 않았던 시작

  “한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사진 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봤었죠.” 사업의 시작이 어땠냐는 질문에 대표인 김성곤 동문(37.경영학부 2009년 졸업)과 그의 아내는 웃으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모델을 쓸 돈이 없어 아내와 함께 직접 피팅 모델을 했다. 사진 촬영은 처제에게 부탁했다. 돈이 없어 해외촬영은 엄두도 못 내던 때였다. 저도 연륙교, 거제 바람의 언덕, 부곡 하와이 등을 찾아가서 열심히 찍고 또 찍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직접 수정해 사이트에 올렸다. 포장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둘이서 했다.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사업은 10년 후 연매출 규모 동종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영학부 재학 시절, 그는 의류에 관심이 많았다. 옷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학원 강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은 아내에게서 소스를 얻어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다. 신혼여행으로 간 필리핀 세부에서조차 일만 하다 돌아왔다는 말에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상품 하나가 고객에게 도착하기까지

  상품을 고르고 주문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판매자의 분투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클릭만으로 손쉽게 볼 수 있는 사진 뒤에는 피땀 어린 노력이 숨어있다. 해외촬영이 어떻냐는 질문에 그는 “흔히 해외촬영을 가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데, 저희는 해외에 가서 놀아본 적이 없어요. 출장이 제일 힘든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모든 옷을 끊임없이 입어보고 하나하나 체크해서 최적화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현지에서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12시간 이상씩 촬영을 한다. 5일을 촬영하기 위해 3개월을 준비한다. 관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디자인팀이 며칠의 작업을 걸쳐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후 마케팅팀, 배송팀 등 수많은 직원들의 치열한 노력이 상품들에 녹아있다. 그는 촬영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본 값진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성공이 가능했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구매자도 진화한다. 온라인 쇼핑몰이 범람하는 요즘, 고객의 안목은 점점 더 높아진다. 더 싸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오프 매장을 샅샅이 둘러보고 꼼꼼히 비교한다. 이런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가 이어진다. 퀄리티와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도전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체제작은 비키비키의 자부심이며 다른 사이트와의 차별성이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싱가폴, 중국 등 외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다. 또한 사무실의 한쪽에는 그가 후원한 아이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익 창출이 사회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환원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단단한 의지가 느껴졌다. 자선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활동은 높은 매출보다 더 대단해보였다.


  쇼핑몰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꾸준함’을 가장 강조했다. 그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은 분명 ‘흔들리지 않는 꾸준함’이었다. 처음부터 사업이 잘됐던 것은 아니었다. 힘든 시간을 거쳐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왔기에 지금의 결과가 가능했다. 그의 초심은 경남 지방에서 1등 쇼핑몰이 되겠다는 포부였다. 이후 부산은 물론 전국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이 꿈이됐다. 최대 목표가 나이키만큼 유명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은 확고했다.

  인터뷰를 하며 기자가 느낀 것은 그가 우리와 엄청나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친근한 형이고 선배며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가 남들과 다른 점은 스스로를 믿고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은 것이었다. 그의 성공은 우리 학우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사례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뛰어 드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젊음을 응원합니다.” 든든하고 멋있는 선배의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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