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한국이 남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임해야”
홍석현 “한국이 남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임해야”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2.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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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학원대학교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에서 특강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14일 “한국이 남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그 역할을) 늘려나가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남북관계 관련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을 설득하고,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현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북한대학원대학교가 개최한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특강에서 ‘통일로 가는 길: 매력국가’라는 주제로 강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북한이 (지금까지) 핵문제나 안보문제에 대해 남북대화를 한 적이 없지만, 요즘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 안보에 대해 한국의 역할을 일정하게 인정하고 있다”며 “남북 간에 (북한과) 체제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일 때, 우리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채널을 여는 가능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문제 해결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늘려나가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최근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전격 취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북중 관계가 겉에서 보는 것보다 많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나마 열려있는 것이 개성공단인데, 현재는 원래 계획의 1/3 수준인 것을 계획대로 확장해 활성화해 나가고, 중국의 일대일로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잘 활용해서 북한 철도 문제와 러시아 가스관 연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북한 경제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핵을 포기한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지켜본 북한 지도부가 “여간해서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했을 때 정권을 지킬 수 있겠느냐 하는 (북한의) 두려움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안보 우려 사항도 고려하면서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며 “북한을 대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깊은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비핵․개방․3000 정책’에 대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핵포기를 전제했으니 대전제가 틀린 것”이라며 “상대방(북한)에 대한 몰이해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석현 회장은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 북․미 간 수교 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해서는 ‘빅뱅’이 일어나야 하는데, 신뢰의 결핍 속에서는 힘들다”며 신뢰 결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미 간, 남북한 간에 시간이 걸리고 답답하더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군(軍)을 개혁․개방의 수혜자로 만들었던 것”이라며 북한군을 남북한 긴장완화의 수혜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는 박재규 우리대학 총장(전 통일부 장관),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외교부 장관),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전 통일부 장관)를 비롯해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수강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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