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칼럼] 김재구 교수
[경남신문 칼럼] 김재구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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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 이야기 (12) 골프

  ▲골프 홀컵의 직경은 왜 108㎜일까?

  골프에서 홀컵의 직경은 108㎜(4.25인치)로 규정하고 있다. 왜 108㎜가 되었는지? 많은 골퍼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한다.

  주말 골퍼들은 홀컵의 크기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3퍼팅의 한을 달래기도 하고, 짧은 퍼팅을 실수한 아쉬움을 자위해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숫자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08’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옛날 골프가 도입된 초창기 골프의 메카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골프를 하고 있던 한 사람이 라운드 도중 코스 한 구석에 버려진 배수관 토막을 발견했다. 그 당시에는 그린 위의 홀에는 지금처럼 구멍 속에 쇠붙이 같은 것을 끼워 넣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홀 언저리가 점점 무너져 주말이 되면 쓸 수 없을 정도로 헐어 늘 고민에 쌓이곤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배수관 토막을 홀 속에 집어넣었더니 꼭 들어맞았다. 무심히 집어넣은 것이 이처럼 큰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소문이 퍼져 보급되면서 골퍼의 호응은 급속도로 높아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1891년 로얄&에인션트 골프클럽이 이 배수관의 직경 108㎜를 그대로 홀컵의 크기로 정하고 이를 통일된 규격으로 선포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스크린 골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혹서기나 혹한기 그리고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필드에 나가지 못할 때,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종종 스크린 골프장 이용하는 주말 골퍼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골프의 스코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도 자세가 중요하며, 여기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골프채를 휘두를 때 작용하는 원심력과 사람의 자리가 회전축이 되어 생기는 구심력을 잘 이용해야 공을 더 정확하고 멀리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필드를 이용하는 인구를 넘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시뮬레이션 기술이 접목되면서 촉진됐으며, 시간적, 거리적, 기후상태, 비용적인 측면에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골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재미있고 사실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문화와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 냈다.

  스크린과 IT기술의 융합은 스포츠 영역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크린 골프의 원리는?

  △항공촬영 & 골프장 실사 촬영

  실제 골프장 환경하고 가장 유사하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하기 위해 골프장을 항공 촬영하고, 또한 골프장을 방문, 사진을 촬영해 제작한다.

  △3D지형 데이터 작성

  골프장 동영상과 사진 자료를 분석 작업을 거쳐 각각의 골프장 특징을 정교하게 3D 지형의 데이터로 만든다.

  △지형 모델링

  제작된 3D지형 모든 데이터를 이용하여 실제 골프장 환경과 스크린에 나타나는 것을 동일하게 생성한다.

  △지형 질감 및 물리속성 설정

  골프장 자연 환경과 지형지물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 골프장 잔디의 종류, 나무, 언덕, 물, 모래 등 골프장 지형에 맞는 저항 지형에 맞는 저항 물리값을 적용한다.

  △지형지물 배치 및 자연환경 구현

  건물과 클럽하우스, 그늘 집, 골프 카트, 페어웨이, 해저드 나무와 풀 등의 골프장 환경을 사실적으로 재구성 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5년 11월 11일(수)자 21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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