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힐링창조센터, 제1회 도시힐링 창조포럼 개최
도시힐링창조센터, 제1회 도시힐링 창조포럼 개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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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SO극장에서 ‘1936년 백석의 사랑 길’ 주제로

  우리대학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 도시힐링창조센터는 지난 10월 28일(수) 오후 6시 30분 ‘에스빠스 리좀’(창동SO극장 3층)에서 ‘1936, 백석의 마산 길’이란 주제로 2015년도 제1회 도시힐링 창조포럼을 개최했다.

  백석은 현재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인데, 1936년 전후 사랑하는 여인 ‘란’을 찾아 통영을 네 차례나 찾아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중 세 차례가 마산을 거쳐서 배를 타고 갔었다는 사실은 아는 이가 많지 않다. 건축사이자 도시연구자인 허정도 박사는 1936년 백석이 구마산역에서 내려 지금의 불종거리를 거쳐 마산선창(현재 어시장 마산농협 남성동지점)까지 걸어갔던 길을 그의 시와 연구자료를 섭렵하여 추정한 후 이 1km 남짓한 길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당시 그가 그 길을 걸어가면서 보았을 것으로 확인되는 당시의 주요 건축물과 시설 20곳을 복원하여 발표했다.

  그 20곳은 구마산역, 마산공립상업학교, 기업전습소(機業傳習所), 교방천과 동성교(일명 월남다리), 허당 명도석 생가, 부산형무소 마산지소, 이근태운송사와 삼포철공소, 창동입구 및 불종, 산업금융주식회사, 김형선·김명시·김형윤 삼남매 생가, 김형철 삼성의원, 임화의 집, 전통곰탕 건물, 원동무역주식회사 사옥, 옛 동굴강, 부산철공소와 마산창고주식회사, 매립지 상업용 일식건물, 객주집, 주식회사 택산형제상회 마산점, 구마산 선창이다. 발표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은 임화가 살았던 집이 있었던 현 대신증권 맞은편의 전통곰탕 건물이 유일하다.

  백석은 네 차례나 통영을 방문했지만 한 번도 ‘란’을 만나지 못했고, 그녀는 그의 사랑도 모른 채 백석의 친구와 결혼했다 한다. 그래서 백석의 마산 길은 짝사랑의 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허정도 박사는 도시재생에서 지역이 가진 유형자산 못지않게 중요한 자산이 무형자산이며, 이를 이야기로 꾸미는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메이킹(의미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충토론자로 나온 우리 지역의 백석 문학 연구자인 배대화 교수는 백석의 문학적 가치를 서정성, 서술성, 압축성으로 규정하고, 민족시인이자 토속시인이란 평가에 대해 설명했다. 자유토론에서 이 포럼을 주관한 사회자 서익진 교수는 이번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백석의 1936년 사랑 길’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를 실제 공간에 복원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도시힐링은 이처럼 물리적 도시재생에 감성적 문화콘텐츠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는 시가 아닌 도시 공간 속의 백석에 관한 최초의 연구라 할 수 있으며, 백석을 활용하여 도시 문화힐링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국 최초의 시도이기도 하다. 백석의 길을 현실 공간에 복원하는 것은 구마산역에서 선창으로 이어지는 길 가운데 있는 마산원도심의 문화예술역사 기반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는 물론 창원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훌륭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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