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김재구 교수
[경남신문] 김재구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0.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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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은 왜 울퉁불퉁할까?

  ▲골프공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

  초기의 골프공은 클럽으로 칠 만한 크기의 단단한 물질을 사용했다. 점차 발전해 나무나 가죽으로 만들었다가, 내구성이 강해 오래 쓸 수 있는 고무로 만들었고, 좀 더 탄력있게 하기 위해 고무줄을 감아 사용해 왔다.

  현재의 골프공은 더 이상 고무를 감아 놓은 구식이 아니다. 합성고무와 화학물질을 사용해 첨단 과학기술을 도입해 만들고 있다. 코어와 커버로 이뤄져 있고, 몇 겹으로 구성돼 있는가에 따라 2피스, 3피스, 4피스, 5피스로 나누어진다.

  3피스의 경우는 커버가 두 개인가, 코어가 두 개인가로 나눠지고, 그 재료로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볼의 성질이 달라진다. 코어의 압축강도에 따라 스핀의 정도와 손에 전달되는 느낌이 결정된다.

  다른 성질의 코어와 커버를 잘 조화되게 구성해 제작함으로써 비거리를 만족하는 딱딱함과 컨트롤 능력, 타구감을 높여 주는 부드러움이 공존하게 됐다.

 

  ▲골프공의 딤플이란 무엇이며,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표면이 울퉁불퉁한 골프공을 보면서 ‘왜 그렇게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표면이 고르지 않아야 공기 저항이 적어 볼이 더 멀리 날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긴 했지만 정말 그것이 사실일까?

  1800년대 초 골프공은 매끈했지만 공을 자주 사용하면서 표면에 흠집이 났고, 이 공이 새 공보다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이후 지금의 딤플(골프공의 표면에 오목오목 팬 자국)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딤플의 역할은 골프공의 비거리에 중요한 요소이며,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기능이다.

  딤플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공기 역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볼이 어느 정도 공중에서 공기를 헤쳐 나가면 딤플의 홈에 공기가 모이게 된다.

  백스핀으로 뒤로 돌면서 날아가는 볼 때문에 앞에 모인 공기는 뒤로 보내진다. 이 공기들이 쌓이면서 볼의 아래쪽은 일시적으로 공기압이 높아서 볼을 띄우는 효과를 낸다.

  골프공 뒤 쪽에 생기는 소용돌이가 공기의 압력이 적은 공은 뒤쪽으로 잡아당기는 저항력을 만들고 딤플이 이 저항력을 줄여 준다. 딤플의 크기와 깊이, 모양들은 항력(볼을 되돌리는 힘), 양력(볼을 들어 올리는 힘)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딤플의 개수는 약 200~500개 정도이며, 400개 내외가 보편적인데 최근에는 1000개가 넘는 공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딤플의 개수, 모양, 깊이에 대한 연구는 지속될 것이며 과학의 힘으로 골프공의 비거리는 점점 진화될 것이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5년 10월 14일(수)자 21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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