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 박재규 총장
[연합뉴스 기사] 박재규 총장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10.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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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포기 결단 내려야…비핵화는 김일성·김정일 유훈"

  박재규 경남대 총장, 13일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서 기조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에 따라 핵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총장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개발 및 체제안정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2005년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 참가차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김 주석의 유언에 관해 직접 들은 얘기를 소개했다.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아버지 김 주석이 사망 전에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조선권력체제의 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약속하면 비핵화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이었던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과 2000년 8월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해 공식 수행원과 회담 수석대표 자격으로 각각 방북해 만난 김정일 위원장에게서 들은 핵무장 계기에 대한 일화도 털어놨다.

  그때 김 위원장은 '통독 후 미국의 한반도 흡수통일 전략을 막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합의로 핵무기 개발'을 결정했으며, 또한 인민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핵 없는 조선은 없다'란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2000년 6월 13일 평양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방북단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박재규 경남대 총장. 그는 당시 통일부 장관이었다)/사진공동취재단 2000.6.13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이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유훈이라고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전직 고위 관료가 이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 총장은 "우리 정부는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핵·미사일 등 안보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북한의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한 협력 및 개입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낙후한 북한 경제상황은 남북한 통일의 길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고, 통일 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와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금 늦었지만 오는 2016년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총장은 "산고 끝에 탄생한 개성공단이 현재 1단계 개발 중에 머물러 있는데,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의 2, 3단계 개발을 검토해야 하며, 오랫동안 중단된 금강산 관광 문제도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풀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1999년과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을 성공적으로 끌어내는 등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총장은 오는 13일 숭실대에서 열리는 통일부 주최 '2015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학술대회 운영 사무국은 설명했다.

 

<위 글은 연합뉴스 2015년 10월 11일(일)자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원문 링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09/0200000000AKR20151009045100014.HTML?fro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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