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칼럼] 김현준 교수
[경남신문 칼럼] 김현준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07.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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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형 마리나로 해양레저관광의 옷을 갈아입자

  아태마리나학회가 주최하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7월 10~11일 전남 여수에서 개최됐다. 여수를 비롯한 전남도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해양수산부, 전남도, 여수시, 한국관광공사, 전남도관광협회, 한국외양요트협회 등의 기관과 전국의 해양레저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해양레저관광 발전을 고민하고 힘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이날의 고민과 협력 방안은 여수엑스포 지역에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크루즈선박 운항, 전남도의 2000여 개의 섬을 관광자원화하는 외양레저관광, 내·외국인의 요트관광객을 위한 섬 투어, 제주도 운항 외양요트 길 개발 등이었다. 전남도 및 여수시의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으며, 3만달러 시대 해양레저관광을 가장 잘 준비하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마리나 개발의 최적지인 경상남도 해양레저관광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다음 아태마리나학회 심포지엄은 경상남도에서 개최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모든 기관과 전문가들이 경상남도의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경상남도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실행되도록 힘을 모으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처럼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안지역의 많은 도시들이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또한 지난 정부에서 4대강 개발 사업에 주력했다면 이번 정부는 해양 개발에 많은 예산을 배정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역점 사업으로 마리나산업을 추진 중이다. 300척 규모의 거점 마리나 6개소(후포, 엑스포, 명동, 진하, 덕적도, 고군산), 100척 미만의 마리나 60개소, 어촌 마리나역(驛) 16개소를 만들 계획이다. 경남도의 마리나는 구산(100척), 당항포(100척), 물건(100척), 하동(100척), 명동(300척), 삼천포 (42척), 사곡(미정), 충무(60척)이며, 어촌 마리나역은 욕지항(통영시), 물건항(남해군), 매물도항(통영시)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개발 계획은 있으나 민간투자가 있을 경우 국비를 투여할 계획이므로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해양레저사업에 투자할 민간사업자를 찾기 어려워 사업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상남도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해양레저관광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부가 계획한 모든 마리나가 건립되면 시설 유지를 위해 서로 경쟁하다가 뒤늦게 지역의 특색을 살린 테마형 마리나로 다시 리모델링해야 할 것이다. 엄청난 재정 낭비가 예상된다. 우리는 행사로 인해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가 어려워 지역 경제를 압박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경상남도는 지역의 특색을 고려하고 지역의 중점사업과 연계한 활용 방안을 미리 생각한 테마형 마리나를 건립해야 경쟁력 있는 수익형 마리나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테마형 마리나로 인해 경남도의 다른 전략사업들도 시너지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300척 규모의 거점형 명동 마리나 건립 계획을 항노화 마리나로 옷을 갈아입으면 어떨까? 요트를 타고 입항하는 국내외 요티는 항구에서 3일에서 2주 이상 머물게 된다. 명동의 항노화 마리나에서 다양한 의료 및 항노화서비스를 받으면서 힐링할 수 있으면서, 경남도에서 개발한 항노화 제품들을 쇼핑할 수 있는 마리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테마형 마리나는 바로 지금 계획 단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5년 7월 17일(금)자 27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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