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기사] 김재구 교수
[경남신문 기사] 김재구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06.24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과학 이야기 ② 축구화

  인체공학 집결체… 경기력 향상 20% 차지

  ▲축구화의 비밀을 아시나요?

  축구화는 인체공학의 집결체이다. 축구는 경기 특성상 신발이 경기력 향상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어떤 축구화를 신느냐에 따라서 선수의 실력 발휘에 영향을 준다. 최근 영국 축구 국가 대표선수 웨인 루니의 부상도 축구화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오른발 중족골 부상을 당한 루니는 당시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있었고 공교롭게도 이날 신은 것이 새 축구화였다고 한다. 이처럼 축구화는 선수의 부상 여부는 물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핸디캡을 극복해주는 축구화

  축구화는 어떻게 하면 축구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만들어졌다.

  축구화의 스터드(굽)는 방향 전환과 달리기 등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규정상 높이가 0.56㎝이하이며, 굽 끝의 직경은 1.25㎝이상의 원형이다. 가죽은 좀 더 발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최대한 볼터치 감각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축구선수들은 최대한 가벼운 신발을 선호한다. 마치 축구화를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가벼운 축구화이면서도 킥이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축구화가 가장 좋다.

  ▲축구장 잔디에 따라 다른 신발 신어야 하는 비밀?

  축구화의 선택은 축구장의 잔디에 따라 결정되는데 크게 SG, FG, HG, AG로 나뉜다.

  SG(Soft Ground)는 보통 ‘쇠뽕’이라고 알고 있는 것으로 잔디 상태가 길거나 운동장이 무른 경우에 신는 신발이다. 주로 비가 많이 와서 운동장 잔디가 길고 젖어있는 경우에 신으면 적합하기 때문에 유럽 선수들이 즐겨 신는다.

  스터드의 수가 여섯 개(앞쪽 4개, 뒤쪽 2개)가 부착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스터드의 수가 적어 발바닥의 피로와 충격이 심해 앞쪽에 스터드를 4개에서 6개로 늘린 축구화를 사용한다.

  FG(Firm Ground)는 말 그대로 단단한 구장에 적합하다. 잔디의 길이가 짧거나 운동장 상태가 딱딱한 경우에 주로 신는다. 스터드의 길이는 10mm 이내로 스터드의 수는 12개가 달려있다. 스터드가 많아서 발바닥의 안전하고 편안함을 준다.

  HG(Hard Ground)는 딱딱한 잔디구장, 잔디 길이가 매우 짧거나 맨땅에 적합한 축구화이다. 스터드의 수가 14개 이상 달려 있으며 강도도 매우 강하다. 스터드 길이는 8mm로 지면과 최대한 높이를 줄였다. 스터드 수가 많고 스터드 길이가 짧아서 잔디가 긴 구장에서는 미끄러지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AG(artificial Ground)는 인조잔디용 축구화이다. 일반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신는 신발이다. 스터드 수는 25개 이상으로 맨땅에서 접지력이 좋아 편하지만 스터드 수가 많아서 순간 스퍼트가 떨어진다. 인조잔디구장이나 일반적인 트레이닝 때 적합하다.

  ▲공격수와 수비수 다른 형태의 축구화 신는 이유는?

  축구 선수의 발바닥과 그라운드는 항상 저항력과 미끄럼 마찰력이 작용한다. 그라운드와 달리는 축구 선수의 축구화 사이에는 큰 마찰력이 생겨서 정지와 출발이 단시간 내에 용이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공을 찰 때에는 공과 축구화에 미끄럼이 없어져야 한다.

  공격수의 축구화와 수비수의 축구화는 신발 밑창의 구조가 다르다. 축구화 바닥에는 스터드라고 울퉁불퉁하게 돌출 부분이 있는데 이 스터드의 개수가 공격수와 수비수가 다르다.

  수비수는 전진해오는 공격수를 저지해야 하므로 급정지를 위한 발바닥과 그라운드 사이의 마찰력이 요구되고, 공격수는 빠른 속도로 뛰어야 하므로 수비수보다 적은 마찰력이 요구된다. 공격수의 축구화 바닥에는 대개 13개 정도의 스터드가, 수비수는 6개 정도가 있다.

  스터드의 역할은 선수들이 갑자기 정지하려 하거나 방향을 바꾸려고 할 때는 그라운드와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그라운드와의 압력에 의해 선수들의 신체적 안정을 유지해 준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5년 6월 24일(수)자 21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