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창간 58주년 특집 인터뷰 - 박재규 총장
경남대학보 창간 58주년 특집 인터뷰 - 박재규 총장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5.03.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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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총장과 편집국장이 함께 그리는 푸른 미래

Q. 지난달 11일, 우리 대학 10대 총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0’이라는 숫자는 완벽한 수며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대 총장으로 보시는 경남대학교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우리 대학은 ‘미래를 열어가는 지역감동대학(U-OK)’을 새로운 대학비전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도전과 투자로 고객(U)인 학생, 교직원, 산업체, 지역, 동문 등 모두가 만족(OK)하는 대학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각오죠.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지역공동체 3.0 구축’이 특성화 전략 목표입니다. 우리 대학 특성화 분야인 북한통일·국방산업·그린메카노·해양웰빙·도시힐링을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대학 특성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경영체제를 자리 잡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기에 직업지향 교육과정(교양교육+전공교육+비교과교육) 편성, 학습지향 교육인프라 구축, 참여지향 행·재정적 지원 등을 더해 모두 4대 추진전략을 채택하고 세부 추진과제를 수행해 나가고 있어요. 말이 어렵지요? 그만큼 대학의 미래와 대학 경영이 어려운 때라는 것입니다. 10대 총장으로 우리 학생들이 입학에서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2030년이면 반드시 ‘최상위 지방 명문사학’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Q. 취임 이후 졸업식, 입학식 등 바쁜 일정을 보내셨습니다. 최근에는 대만 중국문화대학에서 ‘한반도 통일 및 동북아 평화 연구, 정책개발, 인재양성에 기여하신 공로’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을 예방하고 남북관계 및 양안관계 등에 관해 논의하기도 하셨습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늘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총장님은 우리 학우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건강의 요체는 ‘절제’에 있다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저는 제 건강을 위해 절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절제는 흔히 말하는 소식(小食)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저에게 알맞게, 필요한 만큼 먹고 즐겁게 활동합니다. 힘들고 바쁜 일정을 소화시켜야 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통일부장관 시절 남북을 오가며 며칠씩 잠도 자지 못한 채 남북회담을 위해 뛸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피곤을 이기는 경험을 했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하라’ 그것이 저를 지치지 않게 하는 비결 아닌 건강비결입니다. 21세기는 영양과잉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웰빙’과 ‘힐링’이 나온 것이겠지요. 저는 우리 학생들의 과식, 폭식 위주의 음식문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요. 젊어서 건강을 챙기는 일은 미래로 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Q. 요즘 학우들의 최대 관심은 ‘취업’입니다. 취업을 위해 청춘들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해 사범대의 중등교원 임용결과가 돋보이고 있습니다만,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이 학우들의 취업을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한국 사회에서 취업은 국내외 경제사정 및 기업구조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도 산·학이 하나가 돼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환경변화를 반영하여 실무중심의 교과과정 개편을 꾸준히 추진하고, 기업환경에 맞는 전공맞춤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경남도와 도내기업체 그리고 지역대학이 참여한 ‘트랙교육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특성화된 실무형 맞춤교육을 하고 있어요. 대학 내의 정부지원사업단과 산학협력단의 각 연구센터 그리고 전담부서인 취업처에서 전 방위적으로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점점 어려워지는 취업난과 산업구조고도화로 높아지는 취업의 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취업처는 취업정보수집과 홍보, 취업대책수립과 지원, 진로상담과 맞춤형 취업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취업처를 대학의 기관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취업으로 가는 문’으로 알고 자주 찾아가 ‘두드려라’고 권합니다.


Q. 청년창업도 큰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 선정된 후 ‘산학친화형 대학’으로 체제를 개편하여 학우들의 창의 역량 강화 및 창업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창업 교육과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고,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창업교육과 창업지원은 현재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을 통하여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커리어창조학부 산하에 창업전공이 정규 전공과정으로 신설돼 있습니다. 창업전공에서는 실무형 창업 교과목을 편성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역량 있는 예비창업자가 양성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 대학에 ‘창업교육센터’가 있어요. 창업문화 확산과 창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창업캠프, 창업동아리, 창업 특강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러한 창업교육 시스템의 정비와 투자는 최근 들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고 도전정신을 키워주는 창업교육과 창업지원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Q.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Ⅰ) 역시 통일안보, 식품, 관광, 도시재생 등 4개 사업단이 선정돼 올해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차가 되었습니다. 특성화에 선정된 사업단들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이 LINC, CK-Ⅰ처럼 학우들의 학업과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정부재정 지원 사업이 있는지요.

A. 지난해 교육부 대학 특성화사업(CK-Ⅰ)에서 통일안보, 식품, 관광, 도시재생 등 4개 사업단이 선정됐고, 특성화 우수학과로 문화콘텐츠학과가 선정돼 우리 대학은 5년간 총 110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습니다. 대학특성화사업단은 지난해에 특성화 분야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수업방법 혁신, 교육지원 체제의 선진화 실현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고 있어요. 올해는 특성화 역량증진을 위해 입학정원을 감축하고 실천적 교양교육(직업기초교육, 독서인증제 도입)과 실용적 융·복합 교육(NCS기반 교육과정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특성화사업에 새롭게 참여할 사업단을 발굴하고 사업 선정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 차원의 한마ACE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2015학년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및 산업수요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 사업, 구조개혁평가 등 각종 정부재정 지원 사업에 대비해 관련 TFT를 구성해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으니 우리 학생들에 좋은 소식을 전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Q. 총장님은 일생을 한반도 통일에 대해 연구해 오신 세계적인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학우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통일에 관해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연구기관의 통일의식 여론 조사에 따르면 통일을 찬성하는 청년의 비율이 2007년 63%에서 2014년 55%로 낮아졌다고 합니다. 통일을 반대하는 큰 이유가 ‘통일 비용의 부담’ 이라고 합니다. 정작 통일의 주역이 돼야 할 청년들, 특히 대학생들은 ‘통일’이라는 말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통일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은 물론,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 강국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해양과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태평양, 중국, 시베리아,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이 개혁, 개방되면서 다양한 서비스업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더 많이 찾아올 것이고요. 다양한 외국어를 익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향후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에 더 많은 보람찬 일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여러분들이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역사를 개척하는 사람만이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통일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Q. 지난 2012년 등록금 6.2% 인하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이 동결되었고, 신입생 모집 정원도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우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이 위기인 시대에 총장님의 위기관리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A. 우리 대학은 최근 몇 년간 등록금 인하 및 동결에 따른 등록금 수입의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정원 감축 등으로 대학 재정운영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은 매년 지속적으로 확충해 2014학년도에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 비율이 20%를 넘었어요. 앞으로 교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입니다. 대학은 재정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종이 한 장, 물 한 방울이라도 아낀다는 각오로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하는 긴축 재정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 여러분의 교육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니,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당부합니다.


Q. 내년이 경남대학사(史)에서는 역사적이라 할 수 있는 개교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학 안에서는 제6강의동 공사가 한창이고 밖으로는 창원시의 월영광장조성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70주년이란 뜻깊은 그릇에 담아야 할 ‘한마 정신’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우리 대학의 상징이 ‘한마’(汗馬)입니다. 중국의 서역지방에서 나던 명마인 한혈마를 뜻하지요. 돌을 밟으면 자국이 나고, 몸체에서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1,000리를 쉬지 않고 달렸다고 합니다. 개교 70주년 즈음해서 ‘글로벌 한마’를 생각합니다. 지난해 5월인가요, 시진핑 중국 주석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한혈마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한혈마는 실크로드를 개척한 운송수단이었습니다. 세계로 나아가는 상징이었다는 말입니다. 개교 70주년, 나아가 개교 100주년을 향해 한마는 세계와 소통하고 한마인들은 세계로 도전하길 바랍니다. 노적성해(露積成海)란 말이 있습니다. ‘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인데, 즉 큰 꿈을 이뤄 나가자는 의미입니다. 70주년의 그릇에는 그런 노력하는 뜨거운 열정이 그득하게 담겼으면 합니다.


Q. 15학번 새내기들의 입학으로 캠퍼스가 활기가 넘칩니다. 월영지의 봄꽃들도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단대별 입학식으로 총장님을 뵙지 못한 새내기들을 위해 ‘청춘덕담’을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여러분과 같은 청춘시절이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시절에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갈매기 조나단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여주는 ‘성장소설’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그 소설 속에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명구가 널리 알려져 있지요. ‘청춘덕담’을 그 명구로 대신합니다. 행복은 보는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의 행복은 갈수록 다른 눈높이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높이 날아야 한다는 갈매기 ‘조나단’의 도전정신이 어느 시대든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 도전과 열정이 여러분을 성장시켜 주며, 삶의 행복을 찾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대학시절, 갈매기 조나단처럼 높이, 더 높이 날아 힘차게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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