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자 시인, 명사초청 특강
신달자 시인, 명사초청 특강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11.13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니는 꼭 될끼다, 뭐라케도 니는 꼭 될끼다"

  “그래도 니는 꼭 될끼다, 뭐라캐도 니는 꼭 될끼다.”

  신달자(70·사진) 시인이 취업을 앞둔 20대 청춘에 ‘말’을 건넸다. 경남대학교가 11일 오후 4시 한마미래관 심연홀에서 연 명사초청특강에서다. 신 시인은 결혼 우울증을 겪어 시들어갔던 자신에 걸려온 전화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었던 그에게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어김없이 ‘그래도 니는 꼭 될끼다’고 하셨어요. 가끔은 제가 화가 나서 ‘되긴 뭐가 돼!’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끊은 적도 있죠. 거부하고 거부했던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는 살과 뼈에 저장돼 10년 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게 했습니다.” 결혼한 지 9년 만에 남편이 쓰러져 수발을 들고,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아이까지 돌봐야 했던 그녀가 하는 말이었다. 신 시인은 학생들에게 지금 가장 아껴야 할 ‘나’에게 매일같이 전화하라고 주문했다.

  “말은 강합니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말을 묻어 둔다면, 괴롭고 나약할 때 그 말에서 나온 새싹이 ‘그래, 일어나자’고 속삭일 거라 믿습니다.”

  마음과 대화하란 것이다. 마음의 소리를 잘 들으면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다고. 대신 한 번은 꼭 죽었다 깨어날 만큼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일을 한 번쯤 해보라 했다.

  “누구든 보유한 재능을 최선을 다해 공손히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오늘을, 하루를 열심히 사는거지요. 며칠동안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뭔가에 푹 빠져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정말 내 것이 될 테니까요.”

<위 글은 경남신문 2014년 11월 12일(수)자 16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