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논문작성법
효율적인 논문작성법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12.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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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쓴다는 것의 의미 : 여행의 안내자가 되는 것
대학원이 대학과 다른 점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대학원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논문을 쓴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연구결과를 글을 통해 발표한다는 것이다.

주제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책을 찾아보거나 누군가에 물어보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소위 ‘과학적 방법’이 필요하다. 연구문제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보고(보통 이러한 작업을 가설을 세운다고 한다), 이러한 해결방안이 현실적인가를 알아보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서 연구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연구한다’라고 말한다.

논문의 글 쓰기는 일기 쓰기와는 다르다. 일기가 자신과의 자유로운 대화라고 한다면 논문은 연구자가 알고있는 사실과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논문은 연구자가 발견한 사실을 연구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제 삼자에게 이해시키는 수단이다.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의 경험을 통해서도 의사소통이 원만히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글을 통하여 연구자의 생각과 지식을 타인에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타인을 이해시키는 일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타인은 나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지는 장면들이 타인에게는 마치 맞춰지기 직전의 혼돈 된 상태에 있는 퍼즐조각과도 같다. 나에게는 사진을 찍듯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모습들이 타인에게는 마치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여행지처럼 어렴풋한 인상만을 주게된다.

논문을 쓸 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전체의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며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퍼즐조각과도 같은 내용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타인에게 내가 발견한 ‘지식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문을 쓴다는 것은 교사가 유아들의 퍼즐 맞추기를 도와주는 것과 같으며, 여행자들의 여행을 안내하는 것과 같다. 여행안내자를 예로 들어 설명하여보자.

좋은 안내자는 여행의 목적을 알려준다. 연구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행을 하면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봐야할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외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그 중에서 외국 공원을 이해할지, 미술관을 이해할지 아니면 현지인의 사는 모습을 이해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서 공원을 볼지, 미술관을 볼지, 아니면 현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지를 일러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테마 있는 여행이 되도록 한다. 연구자가 연구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줌으로써 특정한 주제를 중점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와 같다.

좋은 안내자는 여행자들에게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여행할 지를 알려준다. 미술관을 보기로 하였다면 파리-로마-마드리드의 순서로 가게될지 아니면 역순으로 가게될지 등을 알려준다. 연구가 어떠한 절차를 거쳐서 진행될지를 알려주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즉 이론적인 탐구와 실험의 절차를 거쳐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연구과정의 개괄적인 소개가 바로 그 것이다. 여행목적과 여행경로 그리고 중점적으로 볼 내용들을 알려주었다면 최소한의 여행준비는 끝난 것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안내자의 역할도 다양해진다.

우선, 여행자들의 이동을 책임져야한다. 여행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보게 될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논문을 쓸 때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마다 어떠한 내용을 쓰게 될지 미리 안내의 글을 쓰는 것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

둘째,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 곳에 대한 설명을 하게된다. 책을 통해서 읽은 내용이나 타인의 말과 글을 인용하면서 하기도 하고, 이러한 내용에 대한 안내자 자신의 해석이나 입장을 이야기할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설명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해야한다는 것이며 안내자의 해석과 입장을 소개할 때는 주관성이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명은 여행지와 부합되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 미술관을 방문하여서 로마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글의 내용은 제목에 맞게 구성되어야 하며 객관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안내자가 인용자료를 앵무새처럼 떠들어대기만 하기보다는 나름대로의 틀을 가지고 재구성하여 설명할 때 좀 더 이해하기 쉽고 현장감 있게 들리듯이 논문을 쓸 때도 인용문들은 연구자의 논리 속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주인은 연구자라는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용하려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어떻게 조직할 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야한다.

셋째,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한 안내를 해야한다. 여행지를 일러주고 관광할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현 여행지에서 보았던 것을 종합하고 정리해준다. 그리고 현재의 여행에서 보았던 내용이 다음 여행지에서 볼 내용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 등을 말해준다. 이를 통하여 여행자들은 여행지들이 하나의 테마 속에서 서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지금까지 거쳐온 경로를 확인하고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짚어주며 최종 목적지까지 어느 정도 남았는지 등을 점검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논문에서도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때 혹은 제목이 바뀌게 될 때 지금까지 다루었던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준다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연구자가 제시한 퍼즐의 한 부분을 맞추는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연구의 목적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해준다면 독자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그림을 맞춰나가고 있으며 맞춰야 되는 조각들이 몇 개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안내자는 여행자와 함께 여행목적이 달성되었는지를 점검해볼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등을 나눠볼 수 있다. 그리하여 다음 여행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제안을 해 볼 수 있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항목별로 세심하게 짚어볼수록 다음 여행은 더욱 알찬 것이 될 것이다. 논문에 비유하자면 이러한 점검들은 결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연구가설의 검증여부, 연구의 제한점과 제언.

안내자의 비유에서 보듯이 논문을 쓴다는 것은 매우 다양한 역할과 능력이 요구된다. 여행자들에게 끊임없이 여행의 목적과 방향을 일러주고,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구체적이고도 객관적인 설명을 해주며, 여행을 마치고 난 뒤에는 여행이 만족스러웠는지,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점검해야하듯이 연구자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을 염두 해야한다.

첫째, 논문에는 연구목적과 문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연구자는 서론에서는 물론 논문의 전 과정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연구목적과 문제를 상기시켜줌으로써 논문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

둘째, 논문의 각 부분(절, 장 등)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즉 내용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필요하다. 소위 ‘전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에는 앞 절(장)의 내용요약 및 새로운 절(장)의 내용안내 등이 들어간다.

셋째, 논문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글이다. 따라서 수필이나 일기를 쓰듯이 개인적인 감정을 노출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써야한다.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거나 타인의 글을 인용해야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넷째, 논문은 연구자에 의해 각본이 짜여진 시나리오와 같다. 즉 글의 내용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되 연구자의 입장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이론적 배경을 설명할 때 인용문들을 짜깁기하듯이 늘어놓는 것은 곤란하다. 인용문들은 연구자가 마련한 설계도 속에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가능해지려면 무엇보다도 연구자 자신의 생각이 명확해져야한다. 이는 끊임없는 고민과 ‘다시쓰기’의 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따라서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며, 건강하여야 하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한지혜 교수(유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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