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기고] 김재구 교수
[경남신문 기고] 김재구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6.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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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애국심

  나는 종종 국제 스포츠 경기를 즐겁게 관전하거나 시청한다.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경기장면을 보다가 흥분하는 경우도 있으며, 승리할 때는 내가 선수가 되어 이긴 것처럼 즐겁기만 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조별리그 예선전 그리스전에서 국민 모두가 초조한 마음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이정수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연속골이 터지는 순간, 전국 방방곡곡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고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높은 긍지로 함께 흥분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애국심의 표현이고, 스포츠가 국민을 통합하는 긍정적 촉매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애국심을 고양하는 특별한 국면을 지닌 분야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안겨다 주는 많은 희열과 만족, 그리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숭고한 애국정신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에 바탕을 둔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게임, 2002년의 월드컵 등 국제 경기를 개최했고, 올해 9월부터는 인천에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열린다.

  대한민국은 사실상 대규모 국제 경기대회는 모두 여는 나라가 됐다. 이는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국력 신장을 알리는 쾌거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최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메달 획득에서 아시아지역 상위권으로 부상했으며, 또 국제스포츠 강국으로서의 국위 선양과 민족 자긍심을 갖게 했다.

  이러한 스포츠 강국의 부상은 국가 발전에 다양한 공헌으로 나타나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 스포츠 경기력 향상과 같이 다른 분야에서도 국제경쟁력의 우위를 획득한다면 그야말로 일류 선진국가로서 국력신장을 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에 이르러 엘리트 스포츠 정책의 혼선과 일부 체육단체의 비리가 스포츠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은 우리 모두 자성해야 할 일이다. 보다 넓은 안목으로 스포츠 정책의 대로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에 와있다.

  류현진 선수와 박인비 선수의 역할이 우리 국민은 물론 재미교포에게도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 줬고, 황영조·이봉주 선수의 올림픽과 세계 마라톤대회에서 메달 획득의 영광은 국민 모두에게 자신감을 준 쾌거다.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분투를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성원하는 것은, 바로 스포츠가 국민들을 하나로 묶고 많은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부디 한국 선수들이 16강 진출은 물론 상위권 입상으로 대한민국의 불굴의 의지력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로 모든 국민들이 슬픔과 좌절감 속에 빠져 있는 이때 월드컵의 한국 승전보는 온 국민에게 모처럼의 기쁜 소식일 것이고, 슬픔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온 국민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투혼을 기대한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4년 6월 16일(월)자 23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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