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마라톤은 경남대학교를 위해 달립니다.”
“저의 마라톤은 경남대학교를 위해 달립니다.”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4.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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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한 마라토너 김창원 씨, 3월만도 4번이나 전국대회 1위

  “경남대학교는 저를 받아준 제2의 조국입니다. 저의 마라톤은 경남대학교를 위해 달립니다.” 

  동아프리카 난민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김창원 씨(36·대학원 경영학과 재학)는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마라토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만도 △진주남강마라톤(3월 2일·하프코스) △서울국제마라톤(3월 16일·풀코스) △마산3·15마라톤(3월 23일·하프코스) △아디다스MBC한강마라톤(3월 30일·풀코스)에서 1위를 했다. 3월에만 모두 126km 이상을 달리며 그는 우리 대학을 알렸다.

  도나티엔이란 아프리카 이름을 버리고 창원 김씨 창원이란 새 이름을 얻은 뒤 그는 언제나 ‘경남대학교’란 이름을 달고 다닌다. 그는 지난 2003년 아프리카 부룬디 대학생으로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난민 신청을 한 후 2010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그때부터 우리 대학 경영학부 3학년으로 편입한 후 그의 가슴에는 모교인 ‘경남대학교’의 교명이 새겨졌다.

  김창원 씨는 한마가족이 된 후 경남대학교 이름으로 달린 대회는 30여 회, 그중에서 28회를 우승했다. 마라톤계에서 그의 애칭은 ‘마스터스의 황제’다. 마라톤에서 마스터스란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통칭한다. 직업적인 마라토너를 엘리트 선수라 한다. 그는 국내에서만 뛰지 않는다. 일본, 호주, 괌 등에서도 달렸다. 그가 질주하는 모습은 우리 대학의 상징인 ‘한마’를 닮았다. 그는 하루 만에 천 리를 달린다는 한마처럼 달린다.

  김창원 씨는 우리 대학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생산관리’를 전공하고 있다. 직장은 위아 창원공장 생산관리팀에서 일한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학업에 도움을 준 학우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가끔 학우들과 ‘치맥’을 즐긴다. 삼겹살도 좋아한다. 하지만 마라토너답게 과음·과식은 하지 않는다. 175cm의 키, 55kg의 몸무게를 가진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달리고 싶기 때문이다.

  “경남대학교 이름으로 달리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소속감을 느낍니다. 저에게도 12만 동문이 있다는 것이 든든합니다.”

  내전으로 부룬디를 떠난 도나티엔은 2012년 한국여권과 김창원이란 이름으로 부룬디를 다시 방문했다. 10년 만에 두 명의 형과 남동생, 여동생을 만나고 왔다. 그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뜻을 알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 속에 한국인으로, 한마가족으로 뿌리를 내린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시합이 없으면 교회를 찾는 착실한 신도며 다문화가족을 돕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불어도 수준급이다. 석사과정을 마치면 박사과정에 도전하겠다는 학업에 대한 그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나를 받아준 모교 경남대학교와 학업에 많은 도움을 준 박재규 총장께 감사한다.”며 “꼭 그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창원 씨에게 물었다. 앞으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는다면 우리 대학에 진학시키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쾌하게 답했다. “당근이죠.”

  그는 이미 한마가족이었고, 창원 시민이었다.

 

<위 글은 경남대학보 제1016호(2014.4.9.) 1면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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