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칼럼] 홍정효 교수
[경남신문 칼럼] 홍정효 교수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3.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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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과 베이비붐 세대 창업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5세부터 29세까지 해당되는 청년실업률이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4%에 달한다는 우울한 지표를 발표했다. 이는 일해야 하는 청년 10명 중 1명은 적절한 직업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실업률의 문제 외에도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baby boom) 세대 720만 명이 은퇴를 시작하면서 사회·경제적인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의학발달 등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에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10년 내지 15년 정도는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개인적인 측면이나 국가경제적인 측면이나 바람직하다.

  경남지역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49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그중 창원지역은 약 17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 시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경제활동을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재취업은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도 제조업 및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을 통한 고용률 제고는 한계점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창업을 통한 실업률 문제 해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과 1차적인 경제활동을 마친 베이비붐 세대들이 경험 및 자금부족 등으로 인해 제조업 분야의 창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소상공인 창업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점 등 소상공인 아이템을 통해 창업한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95%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경영자의 경영마인드 부족’, ‘사업아이템 선정 실패’, ‘입지선정 실패’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청년창업이든 시니어 창업이든 창업실패에 따른 경제적인 후유증은 매우 심각하여 궁극적으로는 개인 또는 가정파탄까지 몰고 올 수 있다.

  이러한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이든 IT를 포함한 지식서비스 창업이든 철저한 사전조사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창업 초기단계에서는 최대한 정부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형태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창업 성공률 제고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창업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업의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 창업 준비 또는 창업 초기단계(Pre-BI)에서는 창원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창업 준비, 사업타당성 분석, 사업전략 등에 대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제조업, 기술 및 지식 서비스 창업자의 경우, 창원시에서 운영하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면 창업아이템 개발 지원, 창업교육, 전문가 상담 등 창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창업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창업 단계에서는 전국 279개의 창업보육센터 중 경남지역의 경우 17개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가 경남대, 창원대 및 경상대 등의 대학교와 한국전기연구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창업보육센터 입주 시 작업 공간, 기술 및 경영지도,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창업성장단계(Post-BI)에서는 경남테크노파크에 입주시 현장밀착형 사업과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통한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창업을 한 경우에도 정답은 없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창업실패자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덜 갖춰진 우리나라의 창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청년들과 베이비붐 세대들이 창업을 선택할 경우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다. 또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창업초기 정부 지원정책의 적절한 활용이 창업성공률 제고에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위 글은 경남신문 2014년 3월 21일(금)자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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