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창간 57주년 특집 인터뷰 - 박재규 총장
경남대학보 창간 57주년 특집 인터뷰 - 박재규 총장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3.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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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꿈에 맞춰 힘차게 달려가는 청춘을 축복한다”

Q 경남대학보가 올해로 창간 57주년을 맞았습니다. 총장님은 누구보다도 학보의 ‘애독자’로 알고 있는데, 간단한 축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보를 ‘한마가족 신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애착을 가지고 학보가 나올 때마다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이번 주 학보엔 무슨 내용이 담겼나하고 기대를 하게 됩니다. 독자 중 80%가 한마가족인 경남대학보는 그동안 우리 가족들의 ‘소통의 장’이 되어 왔습니다. 한 때 이념의 혼돈으로 흔들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학보는 한마가족의 소통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기자뿐만 아니라 한마가족 모두가 참여해 만드는 ‘경남대학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Q 총장님도 저희와 같은 젊은 시절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 때 꿈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 미국에서 유학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엔 의사소통이 안 되고 고국이 너무도 그리워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유학 시절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귀국해서도 한참 동안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교 시절에 수학에 관심이 많아 수학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유학시절 UN 건물을 바라보며 생활하면서 ‘나도 세계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던 ‘극동’과 ‘북한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귀국 이후 경남대학교에 몸담으면서 ‘극동문제연구소’를 설립해 대학 발전의 마스코트로 삼았습니다.

Q 최근 경찰 공무원과 중등교사 임용 시험에 대거 합격하고, 간호학과 및 물리치료학과가 국가고시에 100% 합격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성과를 내기 위해 대학에서는 어떤 지원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우리 학생들이 2013학년도 하반기 경찰 공무원 시험에서 87명이나 대거 합격하고, 2014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도 74명이나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와 함께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졸업생 전원이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금융기관에도 29명이나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우리 대학이 ‘학생 성장 최우선주의 교육’을 천명하며 학생들의 자기 개발과 취업 역량을 길러주는 데 온힘을 쏟아온 결과입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여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대학 전 교직원들은 여러분들이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고, 여러분들이 꿈꾸는 곳에 꼭 취업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대학 취업처도 재학생들의 스펙을 높여주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취업프로그램을 개발ㆍ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학생들의 적성과 수준에 맞춘 공무원 및 공기업반, 대기업반, 금융반, 승무원반, 그리고 인근 강소기업을 목표로 한 성공취업반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질의 취업 노하우를 단기간에 집중 전수받을 수 있는 취업캠프와, 임용고시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세심한 정보 제공과 특강을 수시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평소 취업처의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조금 일찍부터 취업을 준비한다면 아무리 치열한 상황이더라도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Q 지난해에는 교육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돼 38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교육역량강화사업이 대학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7월 교육부로부터 2013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돼 38억여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이번 선정에서 우리 대학은 교육부의 평가지표인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장학금 지급률 △학생교육 투자 등 모든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우리 대학이 우수한 교육역량과 개교 7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대학임을 대내외에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교육역량강화 사업명을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U-OK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학생 만족(Student OK), 산업체 만족(Industry OK), 교수 만족(Professor OK), 지역 만족(Region OK)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습 역량, 취업 역량, 글로벌 역량, 특성화 역량, 산학협력 역량과 봉사 역량을 배양하는 한편, 교육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는 우리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 비전(vision)인 ‘학생이 만족하고 학부모와 산업체가 감동하며, 지역민과 동문과 교직원이 자랑하는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으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할 것 같습니다. 3월 말 접수 전까지 사전 계획서 작성에 많은 교수님들이 수고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어떤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은 지방대를 개혁해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투입되는 예산이 연간 2000여 억원 씩 총 1조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재원을 쏟아붓는 사업이지만, 전국적으로 60여 개 대학만이 혜택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자칫 이 사업에 선정이 안 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도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특성화 분야를 재정비하고 학과 경쟁력을 고려하여 신청 학과(분야)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 대학은 북한 및 통일 문제, 국방(기계)산업, 메카노, 해양웰빙, 도시힐링 등을 특성화 분야로 설정하고 추진해 왔으므로 계획서 작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이 사업의 의도는 대학 구조개혁이며,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 추세에 대비한 교육부의 정책입니다. 사업 선정 평가 시에 정원 감축 규모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도 장단기 구조개혁 계획을 함께 수립할 것이며, 나아가 이 사업에 선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Q 총장님은 지난 43년간 북한문제의 전문가로 세계적인 학자로 연구해 오셨습니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에 있어 통일과정의 난관은 없는지요?

  지금 남북관계는 적대적 대결관계가 일정 정도 약화되고, 신뢰 형성이 추진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적대적 관계가 상당한 현실적인 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실의 북한은 동포이면서 동시에 서로 물리적으로 대치해 있는 적입니다. 또한 남북관계는 안보문제이면서 경제문제이며, 동시에 국내문제이면서 국제문제로서 복잡ㆍ다원적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떠한 방법으로 북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통일을 위한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통일준비의 첫 단계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입니다. 평화 정착에서 우리의 대북 억지력 강화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평화와 통일은 물리적 억지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통일의 과정은 남북 간의 정치적 화합, 군사적 신뢰, 경제적 통합, 사회ㆍ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입니다. 즉 과정 없는 통일은 불가능하며, 그 위험성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상당한 시간도 소요되며, 많은 인내를 요구할 것입니다. 결코 서둘러서는 안되며, 차분한 가운데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 속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핵 문제와 연계된 수많은 도전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안보와 신뢰의 균형, 실용의 조화를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흔들림 없는 원칙과 비전,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박근혜 정부에 기대합니다.

Q 우리 대학은 2년 후 개교 70년을 맞이합니다. 총장님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우리 대학은 지난 1946년 민족 교육기관으로 탄생한 이래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학 특성화와 차별화된 교육을 통해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에 온힘을 쏟아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12만여 명이라는 졸업생을 배출해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 고등교육기관이 없던 경남지역에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인재의 양성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것에 대해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개교 70년을 넘어 개교 100년을 내다보며 청사진을 그려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신입생 입학 자원의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 등으로 지역 대학들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초특급 교육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한마가족 모두가 일체감으로 합심한다면 그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미래를 위한 도전과 과감한 투자로 향후 2030년까지 ‘최상위 지방 명문 사학’과 ‘한반도 평화ㆍ통일 교육과 연구의 세계적 메카’로 반드시 도약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최근 제3한마생활관(기숙사)이 준공되어 학생들의 복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우들을 위한 또 다른 복지 계획이 있는지요?

  우리 대학은 지난 1월 제3한마생활관(기숙사)을 준공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9층으로 구성된 제3한마생활관은 건축면적 473.85㎡에 연면적 3,920.34㎡ 규모로 총 234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는 PC실, 독서실, 휴게실, 세탁실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학생들의 복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한마관 앞에 ‘제6강의동’ 착공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6강의동은 최신식 건물로 건축되어 쾌적한 수업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문에서 도서관까지의 도로를 정비해 직선화하고, 도서관 앞에 조각 공원을 만들어 공부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제6강의동의 옥상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캠퍼스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어 창의성 계발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쾌적하고 여유있게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복지에 최대한 신경을 써도록 하겠습니다.

Q 앞서 잠시 언급되었습니만 우리 대학에 ‘제6강의동’이 건립되고 있다고 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한마가족 모두가 쾌적한 현대식 교육연구시설 확장을 기대해 왔습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교사건축 예정부지 내의 국유지 및 사유지를 매입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의절차를 마무리하여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6강의동 신축공사는 올해 3월부터 2016년 연말까지 3년간 진행됩니다. 공사부지는 제1경상관, 한마관, 한마미래관 옹벽 아래쪽이며, 지하 3층 지상 3층 건물로 연면적 22,515㎡(6,810.88평)의 규모입니다. 주요시설은 교육기본시설인 강의실, 세미나실, 교수연구실, 행정실 등이 13,407㎡(4,055.73평)이며, 251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9,107.94㎡/2,755.15평)도 함께 들어서게 됩니다.
  또한 제6강의동 신축과 아울러 주변 환경도 아주 많이 변화하게 됩니다. 본관 옆쪽에서 한마미래관에 이르는 도로는 옹벽 외곽 쪽 20~30m 바깥쪽으로 도로 선형이 바뀌게 됩니다. 이에 따라 중앙도서관 진입로 주변과 제1경상관 및 한마관, 한마미래관으로 이어지는 기존 도로 구간은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공사기간 중 다소간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공사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마가족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제6강의동과 우회도로 개설 및 주변 환경 정비 사업이 마무리 되면 한마가족 모두가 자랑할 만한 우리 대학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Q 지난 2월 말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는데,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는 신입생 학우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리 한마인의 새로운 가족이 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확실하게 예언하는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공의 기회는 자신의 꿈을 기필코 이루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꿈을 정하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꿈은 변할 수 있으므로 변화하는 꿈에 맞추어 힘차게 달려가는 청춘이 되십시오. 파레토의 20-80 법칙에서와 같이 언제, 어디에서나 20%의 생산적인 인재가 되겠다는 각오로써 활기찬 대학 생활을 열어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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