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구 진동규 구청장 동문(행정학과)의 초청특강이 지난 5일 법정대학 법행정학부와 취업지원본부 진로상담실의 주관으로 본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딱딱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 특강이 끝난 후 몇 분 동안을 학생들의 질문에 귀 기울여 정성껏 답변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직진출과 대학생활’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특강에서 행정학도의 자세와 시간관리에 대해 논한 유성구청장 진동규 동문을 만나보았다.

▶ 본교 재학생이었을 때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 공부만 하는 범생은 아니었다. 지금의 대학생들처럼 1, 2학년 때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선배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것을 더 즐겼다. 그러다 3학년이 되면서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가 많아 늘 주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름대로 행정학과 학회장 직을 맡아 과 행사 준비를 위해 밤샘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 부마항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안다. 나 역시 부마항쟁에 앞장 선 사람이다. 유신독재 체재를 비판하기도 하고 이러한 세상에 대해 분개하며 비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심적으로 갈등하고 고심하던 시기에 교수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사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철없이 무조건 덤비기만 하던 내 모습을 북돋아주시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듬어 주신 분이 교수님이시기에 더없이 감사하다.

▶ 모교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 경남대학 뿐 아니라 지방대학생 대다수가 사회 진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만큼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의 차별이 극심하다. 그러나 희망은 잃지 말아야 한다. 꿈을 가지고 분명한 목표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노력해나간다면 지방대생이라서 겪는 불가능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라. 술을 마시더라도 책을 가까이하고 늘 책을 보도록 노력해라. 마음을 다지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선배들, 교수님들을 찾아가 진로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

▶ 행정가로의 공직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행정은 재미있는 학문이다. 행정공무원이 되려는 일시적인 욕심과 마음자세보다는 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행정은 인체구조와도 같다. 머리가 정책학 및 기획론, 뼈가 조직론, 근육과 살갗이 바로 인사행정, 몸 속에 흐르는 피는 재무 행정론, 손과 발은 지방자치론, 사람과 사람 관계를 비교하는 비교 행정론, 어린이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전 행정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재를 겸비해야 한다. 지연, 학연에 치우치지 말고 됨됨이를 잘 쌓아나가야 진솔한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시간과 금전을 투자할 수 있는 태도야말로 필요한 자세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면서 시간의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간다면 여러분의 모습은 현재와는 다른,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