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총장, 2014년 신년사
박재규 총장, 2014년 신년사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4.01.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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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년 사

                                                                                박 재 규(경남대학교 총장)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삼국유사의 건국신화에서 말(馬)은 국가 지도자의 탄생을 알린 지혜로운 동물입니다. 또한 세계 명품 브랜드의 상표에서 말 형상을 쉽게 볼 수 있듯이, 예로부터 말은 활달하고 진취적인 기상의 상징입니다. 청마의 활력이 느껴지는 이때, 한마 가족 모두의 가정에 화목함과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가 하면 나라의 경제 불황 사정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반도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미국․중국․일본 등 열강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의 자주 국방과 외교 역량이 참으로 중요한 상황입니다. 국가의 안위를 지켜내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양보와 타협의 지혜를 발휘하여 국민적 대통합을 이룩해 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에서도 심각한 위기 상황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신입생 입학 자원의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 등으로 지역의 대학들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초특급 교육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찍이 이를 예견했던 우리 대학은 지난 10여 년 동안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점진적·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2020년경 대학 입학 자원이 20만 명 이상이나 급감할 사태를 생각한다면, 올해 우리는 비장한 각오로써 미래를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해 우리 대학은 그 동안의 교육 혁신 노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마 가족 모두의 열정과 노고가 맺은 소중한 결실이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쾌거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 대학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장차 개교 100주년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일을 착수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학생 성장 최우선주의 교육’을 재천명하고자 합니다. 미래 사회의 인력 수요가 높은 분야와 우리 대학의 강점을 접목하여 반드시 국제적 수준의 ‘한마 특성화 교육 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학생의 자기 개발과 취업 역량을 길러 주는 일이 우리 대학의 일차적 교육목표로서 재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교육 내용과 방법은 물론이고, 교직원의 역할 모형과 대학의 교육 및 행정 조직도 전면적으로 재편할 것입니다. 명실상부‘교육이 강한 대학’을 구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각오를 다시 한번 굳건히 다졌으면 합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의 학생 정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교육과 행정의 조직을 유연화·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이해가 상충하는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한마 가족 모두는 신뢰와 화합, 책임과 헌신의 자세로 대학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일체감으로 합심한다면 그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 상당한 재정적 압박이 예견되지만, 한마인의 복지를 증진하고 교육 선진화의 기틀을 구축하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용기와 희망과 자긍심을 갖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열어 갑시다. 
 
  사랑하는 한마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4.1.1. 새해 새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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