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동산’에 전시된 詩 옮겨와 11편 선보여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마산 진동면 출신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중 일부이다. 소풍 온 속세를 떠나 하늘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으로 천 시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런 유명한 시인의 시를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기차역에서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학은 한국철도공사와 공동으로 16일(월) 마산역 내에 ‘시의 거리’를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 기관은 마산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전국 최초로 조성된 산호공원 ‘시의 거리’의 시비(詩碑)를 시화로 옮겨 전시함으로써 이 지역이 예술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마산역 ‘시의 거리’에는 마산 산호공원 ‘예술의 동산’에 있는 詩碑를 촬영해 마산역 대합실 우측 출입통로에 각각 6면씩 총 12면에 걸쳐 부착되어 있다.
마산역 대합실에는 박재호의 ‘간이역’, 정진업의 ‘갈대’, 권환의 ‘고향’, 김태홍의 ‘관해정에서’, 이석의 ‘봉선화’, 이일래의 ‘산토끼’, 김세익의 ‘석류’ 등 향토 시인의 작품 11편이 전시되어 있다.
양 기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마산역에 지역 출신 시인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으니, 바쁜 와중에서도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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