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혼을 찾아서(1) 국보, 보물 제1호를 아십니까?
민족의 혼을 찾아서(1) 국보, 보물 제1호를 아십니까?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11.05 14:4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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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고구려사 왜곡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 잡자는 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기도 했지만 고구려사 왜곡의 파장은 난도질 된 반만년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꾸준히 왜곡되고 수난 받은 역사를 바로 잡는데 앞장서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805호부터는 밀양고등학교 교사이자 경남국학운동시민연합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뛰고있는 김수곤 동문의 ‘민족의 혼을 찾아서’라는 연재기획을 다룰 예정이다.
<엮은이 말>

누군가가 당신은 우리 나라『국보1호가 뭡니까?』『보물 1호를 아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까? 우리 나라의 국보1호 하면 대부분 남대문으로, 보물1호는 동대문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남대문, 동대문은 우리 역사책 어디에도 없는 문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나라의 기본이념을 사람이 살아가면서 늘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 즉, 오상(五常) 인, 의, 예, 지, 신( 仁, 義, 禮, 智, 信)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이 정신을 백성들이 날마다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1392년부터 6년간 도성을 축조하며 백성들이 드나드는 각 문과 중앙의 종루(鐘樓) 이름에 仁, 義, 禮, 智, 信 을 각인(刻印) 하여, 동쪽 성문은「인(仁)을 일으켜라」는 뜻으로 흥인지문(興仁之門), 서쪽에는「의(義)를 굳건히 하라」는 의미의 돈의문(敦義門), 남쪽의 성문에는 「예(禮)를 숭상하라」는 뜻에서 숭례문(崇禮門), 북쪽은 「지혜(智)를 널리 펼쳐라」는 뜻으로 홍지문(弘智門)이라 이름하였고, 가운데는 가장 중요한 「믿음 信을 지키고 넓혀라」 는 뜻에서 보신각(普信閣)을 세워, 매일 성문을 드나들면서 인 의 예 지 신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그런데 청,일, 러,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이 1910년 8월29일 조선을 강점 한 후 조선을 황국신민화 작업에 착수하려고 보니 반만년의 장구한 역사와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理化世界)라는 뚜렷한 건국이념이 있고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의 지구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것을 파악한 일제는 무엇보다 조선 사람들의 정신부터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조선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를 조작, 왜곡하여 홍익정신을 말살해야만 확실한 지배를 할 수 있겠기에 일제는 우리 문화를 격하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단순히 방향(方向)을 지칭하는 뜻으로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으로 개칭하여 사용하게 하였으며, 그것도 부족하여 일제는 놀이를 통하여 동대문, 남대문을 각인시키기 위해 여럿이 돌아다니면서 하는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라는 노래를 지어 어린이들에게 부르게 하여 자연스럽게 우리의 얼, 과 정신을 시들게 하려는 치밀한 수작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일제가 패망하여 물러난 지 반세기가 지났건만, 아직까지 친일,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남대문」,「동대문」으로 부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남대문」에는 분명 崇禮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국보 1호 崇禮門의 편액 필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지봉유설」에는 양녕대군이 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국보 1호, 2호 하는 지정번호는 가치의 높고 낮음을 표시한 것이 아니고 지정된 순서를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당신네 나라의 국보1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반만년의 역사 중 고작 600년 전의 숭례문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체면과 위신이 서겠는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국보라고 하면 깊은 역사와 전통이 담겨진 단군 고조선 시대의 청동기 유물 정도는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역사를 바로 찾고 한민족의 정체정이 회복될 때 진정한 독립이 될 것이다. 국보1호”숭례문” 보물1호 “흥인지문”을 확실히 알자.

김수곤 부회장(경남국학운동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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