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제9대 박재규 총장 취임사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1.02.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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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임 사


   우수(雨水)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봄의 생기(生氣)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본교 제9대 총장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및 경남대학교 교육가족 여러분!

  1946년 개교 이래 6‧25전쟁과 사회적‧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남대학교는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1970년까지만 해도 숱한 재정적 압박으로 학교 경영권이 수차례나 변경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1971년부터 경남학원의 새 경영진이 출범하면서 대학으로서의 면모와 건학 이념을 정립하여 오늘날 이 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지방대학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 양상에 직면해 있습니다. 밖으로 국제 수준의 글로벌 교육 기준을 실현해야 하고, 안으로는 저출산 현상에 따른 고등교육 시장의 혹독한 구조 조정을 잘 견뎌내어야 합니다. 최근 10년 간 일본의 대학들이 겪고 있는 대학 통폐합의 냉혹한 현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지난 40년간 경남대학교의 역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많은 고난과 좌절의 시간도 겪었으며 성취와 보람의 기쁨도 누렸습니다. 빚더미의 보잘 것 없는 대학 재단으로 출발할 당시, 그 누구도 오늘의 경남대학교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캠퍼스는 이곳에 있지만, 저는 경남대학교를 ‘한국의 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키워낼 일념으로 불철주야 뛰어다녔습니다. 서울을 오르내리면서, 외국을 드나들면서, 저는 단 하루도 경남대학교의 장래를 잊은 날이 없습니다. 이제 경남대학교는 이 지역 최고의 자부심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성원(聲援)과 경남대학교 교육 가족 모두의 소중한 땀으로 이룩한 결실이라 하겠습니다.    

  그 동안 저는 앞으로 우리가 겪을 지방대학의 위기와 경남대학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향후 우리 대학이 생존의 위협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눈부신 도약을 이룩하는데 제가 다시 한 번 짐을 져야 할 운명이라면, 이를 기꺼이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경남대학교를 ‘전국 10위권 명문 사학’,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연구 및 교육의 메카’로 키울 꿈을 꾸었습니다. 오늘부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한마인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갈 것입니다.

  저는 대학 발전의 원동력은 휴먼웨어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대학의 교직원들이 저마다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대학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교직원의 복지를 증진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습니다.

  기존의 교수 연구년제를 개선하고 행정 직원의 장・단기 재교육과정을 활성화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교직원의 급여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각종 복지 후생 제도를 확충함으로써 그 어느 대학보다 행복하고 자긍심이 높은 대학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향후 10년 이내에 한국의 대학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구조 조정을 겪게 될 것입니다.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방대학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입니다. ‘생존과 발전’이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방대학에서는 무엇보다도 건실한 대학 재정 구조를 갖추는 일이 시급합니다.

  저는 지난 15년간 대학 발전 기금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습니다. 대학 재정이 튼튼해야, 곧 불어 닥칠 교육계의 쓰나미(tsunami)에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난 해 우리 경남대학교는 ‘발전기금 1,000억 원 시대’를 이룩하였습니다. 지방 사학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한마 공동체 구성원들의 이해와 열정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대학 발전 기금을 다각화하고 기금 운용 체계를 선진화하여 그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경남대학교는 ‘교육이 강한 대학’을 표방해 왔습니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는 전공 분야 지식과 함께 창의성과 풍부한 인성을 지닌 ‘스마트형 인재’를 요청합니다.

  1970년대 초부터 우리 대학은 극동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내 최고의 연구‧교육 기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장차 북한대학원대학교, 유엔평화대학 등과 함께 남북한 통일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우수 인재 육성의 메카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 신(新)성장 동력 산업과 지역 사회의 인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은 국방과학 첨단산업과 해양녹색성장 특성화 교육에도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종래의 학과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융합형 창의교육과 산학협력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비전2030추진위원회와 취업지원처를 신설하고 산학협력단의 특성화 교육 기능을 강화하여 반드시 이 지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실현해 내겠습니다.

  대학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지성 공동체입니다. 저는 획일주의보다는 다원주의 가치가,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부와 단과대학이 별개일 수 없으며, 총장과 교직원이나 학생이 따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의 일류화를 위해서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지혜를 공유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대학 행정 기능이 본부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분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단과대학이나 학과가 전공의 특성화, 예산의 편성 및 집행, 학생 선발과 교육에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침내 저는 우리 대학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열린 대학 행정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및 한마 가족 여러분!

  우리의 비전과 목표는 명백합니다. 우리는 특성화 교육과 창의적・자율적 대학 경영으로, 향후 2030년까지 경남대학교를 최고 수준의 한반도 통일 교육의 메카로, 그리고 ‘전국 10위권 명문 사학’으로 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교직원이 존경받는 대학, 학생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대학’을 위하여, 내외 귀빈 여러분의 변함없는 조언과 후원을 당부 드립니다. 또한 한마 가족 여러분들의 분발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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