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박물관(관장 이종흡)은 유한지 선생의 <기원첩>이 대한민국 보물로, 데라우치문고가 경상남도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지난 17일(수) 오전 11시부터 한마미래관 2층 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회에서는 유한지 선생의 <기원첩(綺園帖)>을 비롯한 데라우치문고 98건 135책 1축 전체를 전시하며, 우리 지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품격의 서예전시인만큼 지역민들이 조선 선비의 짙은 묵향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남대는 지난 96년 일본 야마구치현립대학으로부터 반환받아 소장하고 있는 데라우치문고 전체가 경상남도문화재로 지정되고, 그 중 유한지 선생의 <기원첩>이 최근 대한민국 보물 1682호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데라우치문고는 조선시대 유묵들로 구성된 희귀본 컬렉션(rare collection)인데, 여기에는 1,000명이 넘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詩)‧ 서(書)‧ 화(畵) 작품 1,959점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편지류는 그 질과 양에서 단연 한국 최고의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받은 <기원첩>은 우리나라 문화재청이 한국 최고의 문화재로 그 가치를 인정하는 한편,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원(綺園) 유한지(兪漢芝, 1760~1840) 선생의 <기원첩>은 19세기 전기, 전서와 예서로 이름이 높았던 유한지가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을 비롯해 칠언ㆍ오언ㆍ사언대구 등 8편의 작품을 다양한 예서체로 쓴 서첩이다. 유한지는 예서를 집대성하여 실천한 인물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눌인(訥人) 조광진(曺匡振)과 더불어 조선후기 예서 3대가로 꼽힌다. 그는 일찍이 금석학의 중요성을 깨달아, 중국 한대의 예서를 수용하되 다양한 비문에 기록된 옛 서법을 모범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