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교수 ‘몽골에서 보낸 네 철’ 발간
박태일 교수 ‘몽골에서 보낸 네 철’ 발간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10.07.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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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박태일 교수(인문)가 최근 시집 ‘몽골에서 보낸 네 철’을 발간했다.

   박태일 교수의 ‘몽골에서 보낸 네 철’은 2006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겨울에 시작해 겨울에 끝난 그의 몽골 여행 기다.

총 7부로 구성된 책에는 모두 44편의 산문이 실렸다. 올란바토르를 중심으로 개인 경험담과 여행 정보를 담고 있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몽골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추억담이기도 해 읽는 재미가 더 크다.

몽골의 나날살이는 몽골 시장 풍경, 목적지로 가는 사람들의 수가 어느 정도 차야 출발하는 버스, 복잡한 도로를 유유히 걸어 다니는 사람들, 컹컹 짖어대는 유목민의 개, 드넓게 펼쳐진 초원 등 다채롭고도 깊은 몽골의 속살을 들여다보게 해 몽골의 무한매력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박 교수의 글은 맛있게 읽혀 몽골을 알아가는 재미와 글을 읽는 재미를 동시에 알게 한다.

1954년 합천에서 태어난 박태일은 부산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마쳤으며,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됐다. ‘그리운 주막’, ‘풀나라’ 등 시집을 발표했으며 ‘경남·부산지역문학 연구’, ‘정진업 전집’, ‘허민 전집’ 등 다양한 연구서를 발표한 바 있다.

 

-       2010. 7. 2 <중앙일보> : 시가 있는 아침 –그리움엔 길이 없어

그리움엔 길이 없어 - 박태일(1954~ )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소리가 도르르 보이는 시이다. ‘그리움엔 길이 없어’라는 성찰이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라는 소리길 속에 전이되어 흐른다. 한국어, 그것이 이렇게 아름다운가, 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게 하는 시, 그의 다른 시 어딘가에는 ‘달빛 자락자락 삼줄 가르는 밤/당각시 겨드랑이 아득한 벼랑’(‘당각시’ 부분)이라는 표현도 보인다. 언젠가 몽골에서 그를 만났었다. 몽골의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과연 어떤 소리들을 보았을까. 유성 떨어지는 소리? 바람, 삼줄을 가르는 소리? 소리가 보이는 시, 그립다. 세상 변하여 소리길이 시에서 사라지고 있기에 그의 시 더 귀하다. 시인은 보이지 않으나 그 객관화된 사진틀 속에서 출렁거리는 시인의 심장 소리길은 보이는 시, 그런 시 하나 오늘 당신의 가방에 넣기를.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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