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공부의 시련
늦깎이 공부의 시련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09.22 13: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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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면서 황혼기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다"
만학의 여정에서 어렵사리 박사 과정을 끝내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깊다. 20여년 교직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더불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로지 향상일로하는 마음으로 정진해 오는 과정에서 정작 소중한 자아를 잊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학교도 정년을 하고 학업도 끝내면서 살같이 가 버린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박사 학위 취득을 하게 된 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뒤늦게나마 뜻을 이루게 된 것은 주위의 많은 협조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내가 정년 퇴임과 동시에 학위 취득의 소망을 이루게 된 것은 무척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8년이란 긴 세월을 산청에서 마산까지 오르내리며 힘든 학업 생활을 하면서도 오로지 학위를 취득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애로도 많았고 괴로움도 있었다. 특히 연구 재료를 수집하는데 많은 장애도 있었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학업이기에 여러 가지 애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목적을 달성하고 보니 무엇이든 원을 세우고 열심히 전진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오직 한가지 일에 매진하다 보니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성의를 다하지 못한 점이 많다. 그래서 남에게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나의 이기를 채운 듯한 죄스러움도 느낄 때가 있었다. 가장 가슴아픈 일은 90노모의 병간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6월 2일 끝내 세상을 떠나시니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 알량한 공부를 한다고 옆에서 편안하게 지켜 드리지 못하고 불효를 저지른 것은 큰 죄를 지은 듯하며, 조금만 더 계셨으면 나의 졸업을 보셨을 것인데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시니 가슴이 메어지는 듯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못난 딸자식을 위해서 평생을 노심초사하시고 온갖 뒷바라지를 해 오면서 호의호식도 못하시며 오직 자식들을 위해서 사셨으니 더욱 가슴아픈 일이다.

이제 나는 새로운 2기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서 주위 사람들과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면서 황혼기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이제 변하고 싶다. ‘변화’는 우주 만물의 음양 조화와 생성 소멸의 근본원리이기도 하다. 낡은 것이 시들면 새로운 것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역사는 이루어지게 되고, 학문도 이러한 변천 과정을 통하여 정리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더욱 좋은 이론이 정립되는 것이다.

현대는 빠른 템포로 변해 가고 있다. 조선시대의 10년이 현대의 한 달에 변해 버리는, 뒤돌아 볼 시간도 없는 촉박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변하는 계층은 젊은 세대들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의 변화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화의 수레바퀴를 벗어나면 낙오를 면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변화의 대열에 설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쉼없는 변화를 추구하면서 내 일을 맡을 것이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주위에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특히 김인식 지도 교수님과 나를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우 설 자 (교육학박사·전 산청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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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København 2014-02-04 12:02:57
She stated absolutely nothing although her dress was changed, and herhair brushed, and immediately after she was rather tidy she followedMrs. Medlock down the corridors, in silence. What was therefor her to say? She was obliged to go and see Mr. Cravenand he would not like her, and she would not like him.
Louis Vuitton København http://www.chainreaction.dk/images/client.asp?louisvuitton=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