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 기념 식사
2007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 기념 식사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8.02.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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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현실에 충실한면서 눈은 항상 원대한 목표를 바라보길"
우리 한마 졸업생들의 영예로운 학위 취득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한마 가족 여러분!

15세기 말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금세기 최고의 국제문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각종 교통과 통신 시설의 발달로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극도로 좁혀진 오늘의 세계를 바라보며, '세계가 평평하다'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이제, 우리 앞마당까지 밀려든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하려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 환경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가, 북핵이라는 난제 중의 난제를 해결하느라, IMF 사태 이후에 야기된 경제적 악조건을 정리하고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느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오로지 경제 여건의 개선만을 목표로 일로매진한 우리의 주변국들은 주목할 만한 경제적 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패자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가파른 속도로 우리의 뒤를 따라오던 중국은 어느덧 세계 경제를 미국과 양분하려는 야심까지 갖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영어와 IT 실력으로 무장한 신흥 강국 인도는 세계화의 선두에 서서 미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이처럼 복잡다단한 국내외 정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오히려 그 흐름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돌려놓을 수 있겠습니까? 월영캠퍼스의 연구 활동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이런 맥락에서, 간략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어떤 변화든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다가오는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당당히 변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변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변화의 주도권을 잡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나만의 능력’을 계발하십시오. 혹시 어려움이 닥친다면, 그럴 때마다, 여러분의 졸업장에 새겨진 땀과 눈물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십시오. 변화하려는 의지와 이를 실천에 옮기는 노력만 있다면, 여러분은 그동안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닦은 전문지식을 토대로, 아무리 힘든 변화의 파고(波高)라도 능히 감당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몸은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눈은 항상 원대한 목표를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이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지금 이 시점부터 향후 2, 30년 동안은, 우리에게 이루어내야 할 과업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 시대를 준비하고, 명실상부한 세계 강대국의 일원으로 세계사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인류 모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이 모든 일을, 여러분의 시대에, 여러분 스스로가 주역이 되어,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이면서도 앞의 두 가지 사항 못지않게 강조하고 싶은 당부의 말이 아직 하나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교, 경남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모교는 말 그대로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앞에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10만의 선배들이 있고, 여러분의 뒤에는 앞으로 사회에 나올 무수한 후배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교, 경남대학교는 언제까지나 여러분을 응원하고 격려해 마지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졸업생 여러분!

우리 대학은 지난 2006년에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지나온 역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맞이할 개교 100주년을 위한 창조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학내외에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청사진 위에서, 우리 대학은 작금의 모토인 ‘교육이 강한 대학’의 내용을 착실하게 이행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고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명문 대학으로 길이 기억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학의 운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한결같은 관심과 후원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건승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바쁘신 가운데도 오늘의 졸업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 2. 20.
경남대학교 총장 정치학 박사 박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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