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총장 신년사]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역점 둬야
[2007년 총장 신년사]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역점 둬야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7.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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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 해의 희망찬 아침이 밝았습니다. 합포만(合浦灣)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저 태양처럼, 우리 한마 가족 모두에게 꿈과 활력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친애하는 한마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개교 60주년의 뜻 깊은 행사들을 잘 치러 냈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열정을 결집하여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다양한 학술행사, 활발한 국제 교류, 지역민과 함께 한 축제, 60주년 기념관 착공, 대학발전기금 모금 확충 등 대학가(街)의 모범이 될 만한 큰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우리 한마 가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널리 과시한 일로서, 대학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장차 개교 100주년을 향해 창조적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여러분의 헌신적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

최근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반면, 청년 실업 문제나 국가의 경제 여건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북한의 핵 실험 이후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도 긴박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굳건한 애국심과 냉철한 민주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할 것입니다.

한편, 향후 대학 경영 환경도 그리 낙관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수년간 지방대학의 신입생 미(未)충원 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의 대학교육에 대한 비판과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질주하고 있다면 학교는 시속 10마일의 느림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대학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 대학 경영 체질을 개선하며 대학인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대학은 '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에 역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사회가 요청하는 인재상(像)을 길러 낼 수 있도록 인성과 창의성 및 문제해결능력을 육성하는 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의 재정 지원 사업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유행에 휘둘리어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눈앞의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래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연구 내실화의 기반을 튼튼히 해 가야 할 것입니다. 한편, 명분과 체면에 갇혀 비생산적인 논쟁을 거듭하거나 소아적 이기주의에 휩쓸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와 직원 그리고 학생 모두가 한마 교육 가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더욱 더 화합해 가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경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2006년의 한국 사회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상황으로 묘사된 바 있습니다. '구름만 잔뜩 끼어 있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비록 지난해가 답답함과 불만으로 힘들었다손 치더라도, 구름이 상스러운 비를 내릴 수 있도록 우리의 자신감을 회복해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황금돼지 해의 행운을 기대하면서 희망의 새해를 열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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