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보 지령 800호를 축하하며

덮여 잠자는 책이 아니라
펼쳐져 깨어있는 책이 있다
이미 완성된 책이 아니라
이 순간에도 쓰여지는 책이 있다
하여 이 책에는 마침표가 없다
이 책에는 마지막 장이 없다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는 책
끝은 없으나 내일이 기록되는 책
내일 태양이 떠오르는 이상
영원히 살아 숨쉬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반드시 참이 기록된다
이 책에는 거짓의 기록이 없다
자신의 피를 찍어 기록하는 자만이
이 책에 이름을 남길 수 있으니
손으로 하늘을 가린 자들은
이 책의 기록자가 될 수 없다
이 책을 읽을 수도 없다
뜨거운 손을 가진 사람이 기록하고
뜨거운 눈을 가진 사람이 읽는 책
한 장 한 장 읽어갈 때마다
피가 되고 심장이 되는 책
사랑이 되고 낭만이 되는 책
지성이 되고 사상이 되는 책
그리하여 사람을 만드는 책이 있다
월영동 449번지에 그 책이 있다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자랑스럽게 답할 수 있으니
지금 그대들 손에 그 책이 있다
그것이 그대들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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