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데라우치문고, 반환 이후 10년 만의 외출
박물관 데라우치문고, 반환 이후 10년 만의 외출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4.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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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5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서 특별전 가져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유출문화재 환수사업에 대한 새로운 전기 마련
5월 13일「데라우치문고」유물의 가치와 평가를 위한 학술대회 개최


우리대학은 지난 1996년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로는 국내 최초로 반환 받아 학계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데라우치문고(寺內文庫)를 반환 10년만인 오는 4월 25일(화)부터 6월 11일(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지난 4월 12일(수) 오전 11시,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경남대 박물관 소장 데라우치문고 보물, 시(時) 서(書) 화(畵)에 깃든 조선의 마음>이란 주제로 전시회의 의의와 구성, 작품들의 가치를 사전에 설명하고 전시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설명회는 박재규 총장과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이지우 박물관장, 김영순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 안휘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등과 언론 및 행사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안휘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는 작품에 대한 가치와 의의 등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우리대학과 예술의 전당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우리대학 개교 60주년을 기념하고 데라우치문고 반환 10주년을 맞아 현재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98종 135점의 희귀 서적 및 국보급 문화재를 모두 공개해 문화재관계자들과 일반인들이 우리문화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 환수사업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데라우치문고는 주로 17∼19세기 작품인 간첩(簡帖)·시첩(詩帖)·서화첩(書畵帖) 종류들이며 학술적 가치가 높은 사료로 보관상태도 대부분 양호하고, 추사 김정희의 서법(書法)을 추사의 친필로 기록한 「완당법첩조눌인병서(阮堂法帖曺訥人幷書)」와 조선조 23대 순조의 아들(익종(翼宗))인 왕세자가 9세 때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에 입학할 때의 여러 의식을 서화로 표현하고 축하시문을 붙인 「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 등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미수 허목, 지봉 이수광, 백사 이항복, 이순신 등 당대 명문장가 및 정치가·학자·명필들이 망라되어 있고, 조선 후기 대표 화가인 김홍도, 석양정, 송민고 등의 화집인 「홍운당첩(烘雲堂帖)」, 영조 36년 왕명에 의해 입시(入侍)한 관인 24인이 직접 지은 시첩과 함께 입시한 고관들의 모습을 그린 채색도가 붙어 있는 「제신제진(諸臣製進)」 등 보물급 작품들도 모두 전시돼 조선의 미의식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시회뿐만 아니라 오는 5월 13일(토) 오후 1시,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오랜 노력 끝에 해외 유출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온 장본인인 박재규 총장이 직접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일제시대 반출문화재 환수 사례-데라우치문고 반환 경위와 의의'에 대해, 이번 전시 총 기획을 맡은 김영순 예술의 전당 전시예술감독이 '식민시대 해외반출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제동향'에 대해 각각 기조 강연을 가질 예정이며, '경남대학교 박물관 「데라우치문고」소장 유물의 가치와 평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갖게 된다.

박재규 총장은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지난 10년 전 정부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비법과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1996년은 광복 50주년이며 우리대학으로는 개교 5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였는데 이를 기념하고 광복을 상징할 만한 사업을 찾게 됐다"며 "반환과정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지만 언론사들의 조기 보도에서 사용된 표현이 일본 측의 감정을 건드려 사업 자체가 몇 번이나 백지화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또 "정부차원의 환수사업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 및 기관간 교류에 의한 자연스러운 기증형태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물관 김원규 연구사도 "이번 전시를 통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인 데라우치문고에 대한 가치의 재평가가 이뤄 질 것"이라며, "한자리에서 조선 후기의 시·서·화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데라우치문고 : 조선 3대 통감 및 초대 조선총독을 거쳐 일본 총리대신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수집한 동양 3국의 고문헌 1만 8천 여점을 소장한 개인문고로서 현재는 일본 야마구치현 소재 야마구치현립대학에서 박물관을 운영중이며 이 중 한국관계 고전적은 1,000여종 1,500여 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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