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칼럼(2) 최현 교수(토목공)
신임교수 칼럼(2) 최현 교수(토목공)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6.04.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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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인 여러분!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경남대학교' 소속이라면 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시원스레 펼쳐진 캠퍼스, 역동적인 학생들, 모든 이의 고향과 같은 이곳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활기찬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10만이 넘는 동문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마인의 기상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의를 마치면 여기저기서 빠짐없이 뿌듯한 행복을 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저를 행복하게 하고 서로가 인사를 나누며 하나 둘 흩어질 때 캠퍼스에서는 내일을 위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은 찬란한 눈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들어갈 강의실을 기꺼이 정리 해주시겠노라 부산하게 움직이는 아줌마의 따뜻한 손길은 캠퍼스를 더욱 정겹게 만들어 갑니다.

저에게 있어 2006년은 경남대학교에 몸을 담게 된 첫해가 되고 학교가 창립된 지 60년이 되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명감에 감회가 더욱 새롭고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경남대학교'는 한강 이남의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에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며 활기에 차 있습니다. 이 모든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항간에는 자기만의 잠재력을 꾸준히 개발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학생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그 일을 너무 잘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연습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잘 할 수 있어'라고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을 주위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한 애정이 식거나 시간이 없어서 그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수준이 높아져서 꾸준한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의 말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듣고 놀랐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 아주 유명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에드거 알렌 포우(Edgar Allan Poe, 1809~49)는 미국문학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가장 위대한 문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행하고 비참한 40년의 짧은 인생을 살면서 시, 소설, 평론의 각 분야에서 독창적인 새 경지를 개척하였으며 주옥같은 걸작을 남겼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에너벨리와 검은 고양이>도 바로 애드거 알렌 포우가 남긴 작품입니다. 그가 쓴 시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매끄럽기 때문에 시인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감에 의해서 한순간에 탄생한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알렌 포우가 시를 쓰는 수법에 대해서 밝히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나미(Tsunami)와 같은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단어를 싯구에 차례로 대입하면서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반복했고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합한 결과를 시로 나타냈기 때문이죠. 하나의 시를 만들기 위해서 수천 개 이상의 단어를 대입하고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라낸 뒤에 나온 것이 그의 시였다고 하니 영감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 WBC(World Baseball Classic)에서 일본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서 2점 홈런으로 역전의 드라마를 펼치며 대한민국을 구한 36번의 등번호를 가진 이승엽이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이전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35번 장종훈'이었습니다. 장종훈은 1986년 충청도에 있는 세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습생으로 빙그레에 입단하였습니다. 비록 연습생 신분의 보잘것없는 선수이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일약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하였기 때문에 모든 이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외롭고 힘든 시절동안 그 누구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1990년대의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로 남게 되어 그의 등번호는 영구 결번이 되었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에게는 행운도 피해 갑니다. 고기를 많이 잡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낚시를 많이 나가야만 합니다. 대부분의 재능이란 반복에 의한 학습으로 발전되는 것이므로 성공한 사람들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위인을 발견했을 때 어느날 갑자기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헤아릴 수없는 수많은 날 동안 피 땀 흘린 노력의 결과가 비로소 외부로 표출된 것입니다.

경남대학교를 처음 방문하던 날 정문에 있는 '한마상'을 보았습니다. 그때 한마상이 가지는 상징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방문하니 궁금증은 봄비에 스며들어 녹아내리는 눈처럼 풀렸습니다. 한마(汗馬)란 한혈마(汗血馬)를 줄여 부른 것으로, 한혈마는 중국 사마천의 『사기』「열전」 제 63절의 <대원열전>에 처음 나타난다고 나와 있으며, 사마천이 기록한 역서인 『사기』에서는 땀투성이가 되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하고 지구력이 강한 말이므로 이것이 바로 경남대학생의 높은 기개와 강인한 의지를 잘 표상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경남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경남대학교'는 그 어느 대학과 조직에 견주더라도 그 어디에 내어놓더라도 높은 기개와 강인한 의지를 가진 자랑스러운 이름입니다. '경남대학교'에 있는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지구력과 한마의 기상을 가진 모든 분은 이름 그대로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저 역시 한마의 기상으로 경남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달려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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