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 김해
[탐방]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 김해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10.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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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500년 가야 신비 다시 드러나
잠자고 있던 가야연맹의 신비를 보여줄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 김해'가 지난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6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김해가야유적지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500년 가야의 신비를 축제로 만나는 시간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가야 문화의 핵심코드인 '불'에서 착안, '불-가야의 밝은 지혜'라는 축전 컨셉으로 잊혀진 가야 문화를 창조적으로 복원하여 김해를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활성화하고 아울러 가야 문화유산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그곳은 입구부터 불이란 컨셉에 맞게 여러 가지 색색의 조명으로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으며, 고분군과 수릉원 일원에 현대 빛의 예술 진수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루미나리에 설치전'을 특별유치하여 관람객들에게 보여주었다.

또 주 행사장인 수릉원 가장자리에 4대의 서치라이트와 컨트롤음향을 설치해서 특정 시점에 밤하늘을 비추어 축전홍보는 물론, 관람객들의 동선을 주행사장으로 유도하였다. 대성동 고분군 구릉일대에서는 시티컬러 라는 특수조명을 사용하여 구릉전체를 조명하고, 가을바람에 춤을 추듯 일렁이고 서걱거리는 구릉주변 갈대들을 분위기있는 야경으로 연출하였으며 대성동 고분군 일원의 가람아파트 벽면을 향해 필름프로젝션을 설치해 밤이 되자 대형스크린을 형성, 가야문화를 상징하는 창작 영상작품과 비디오 영상작품을 상영해 불과 빛의 예술인 영상물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영상물을 보며 불의 나라 가야의 아름다움과 그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몰랐던 가야 문화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유익하고 이색적인 이벤트였다. 또 레이저와 서치라이트, 불꽃놀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쇼를 통해 '불과 빛'의 역사도시의 이미지를 재강조하였다.

이렇게 화려한 레이저와 조명들 속에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분류 전시하여 각 민족 문화의 다양성과 인류문화의 발자취와 가치를 보여주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전시가 열렸으며 5개국의 민속공연단인 인도 '꾸디야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왕실무용', 몽골 '마두금', 중국 '경극', 일본 '노카쿠극' 등을 초청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그리고 가야생활 체험마당을 열어 옛 가야고분의 유물을 발굴하여 조립해보는 체험과 가야의 풍습인 순장을 소재로 한 죽음을 체험하는 고분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타 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일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지만 직접 죽음을 체험하는 것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견학 온 유치원 아이들은 난생 처음 해보는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였다. 흙과 물레를 이용하여 가야시대 대표적인 유물인 토기를 직접 만들어 초벌구이를 하여 그림이나 문양, 기념하는 글귀나 이니셜을 채색하여 재벌구이한 토기를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게 한 '가야토기공방'과 가야문화(특히 문양)를 소재로 한 '장신구 및 주얼리 전시'와 신청자에 한해 '보석 무료감정'과 '반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야문화체험을 실시하여, 관람객들에게 신기함과,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였다.

이밖에도 가야시대의 음식을 재현한 가야음식 시식회, 장군차 시음장, 진영단감 등 다양한 특산물과 먹거리로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세계문화축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장식품과 문화 등도 전시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 보며, 구입할 수도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각 나라의 전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이번 축전에서는, 500여 년 간 철과 도자기, 해상무역의 중심이었으나 신라중심의 3국 사관에 묻혀 숨겨진 가야연맹, 그 신비의 가야연맹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세계문화를 빌미로 장사꾼들이 즐비하여 상업적인 면이 많았으며 공연마다 시간 차이가 많이 나서 공연이 없는 시간은 비교적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조용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좀 더 다양한 문화적 행사나 세계 여러 국가의 많은 문화 전시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리고 축제 안에 또 다른 축제 '황옥실버문화축제'가 있다. '황옥실버문화축제'는 전국 유일의 할머니 축제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가야세계문화축제와는 별개의 조직이라 연계성이 없어 관람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몇몇 먹거리 장터 역시 맥주와 안주를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받아, 손님들이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물론 좋은 곳에 쓰이는 돈이겠지만, 장사성이 너무 짙어 먹거리 이벤트라 보긴 힘들었다. 가야세계문화축전이란 큰 행사인 만큼 이러한 작은 문제점도 하나하나 보완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가야세계문화축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경남대학보사 김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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