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진해신항만, 동북아 허브항?
[르포] 진해신항만, 동북아 허브항?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9.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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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조원의 부가가치와 8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 발생
공사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파리떼 등 많은 환경 문제 노출

진해시 웅동·웅천동 일대에 시커먼 파리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 이유는 신항만 공사 때문이라는데…. 공사를 위해 바다를 매립하면서 고여 있던 물이 썩게 되고 그로 인해 엄청난 파리떼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신항만이 건설될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적인 이익이 높다고 한다. 과연, 그 속에 숨어있는 고통과 피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지. 환경과 경제적인 측면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엮은이 말>

2011년 세계 2·3위 수준이라는 507만평(북항 178, 남항 92, 웅동단지 237)의 거대한 항만이 완결된다.

중국의 상해항, 심천항, 청도항 등 세계 주요 항만국가들도 경쟁적으로 대규모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산항의 물동량이 세계 3위에서 5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부산항보다 큰 규모로 신항만을 건설하고 있으며 신항만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될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유발효과는 결국 우리 전체 도민들에게 돌아가 경남의 소득 2만불시대를 앞당겨줄 것이고 청년실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환경 개발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이번 신항만이 건설되는 진해시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최대 규모의 항만 축조가 이뤄지는 일명 '동북아 허브항'으로 불리는 이곳은 자연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었다.

3년 전부터 시작된 자연의 역습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생활터전을 빼앗아 가는 등 피해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먹이 사슬이 끊어지고 천적이 사라지자 급속하게 번식한 파리떼들은 공사현장과 마을을 점령해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밤이면 아파트 바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방충망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고 파리떼의 수족관 점령으로 횟집은 영업을 못 할 정도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심지어 밤이 되어도 불을 켜지 못하고 문도 열지 못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으며 피부병까지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이면 방충망에 붙어 있는 파리떼 때문에 문도 열지 못하고 아이들의 손과 발에 물집도 생기고 피부병도 생겨 밤낮으로 돌아다니지 못 한다"고 말했다.

썩어버린 바다는 물고기가 사라지고 어장황폐화로 어민들의 생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웅동 동사무소관계자는 "파리와 깔따구의 천적인 오리 3천여 마리를 방사시키고 마을단위로 방역단을 구성해 해충제를 살포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또한 주민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살포하지 않는 점에 대해 신뢰성이 없다"며 "일정구역을 먼저 실험해보고 전체적으로 살포하자는 의견이다"고 말해 그동안의 주민들의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었다.

신항만 공사는 환경적·경제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한두 가지 범위가 아닌 만여 가지가 넘는 인력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동북아 물류기지라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가져오는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준공될 경우 전체 시설 30선석이 운영되면서 연간 10조원의 부가가치와 경쟁력 있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항만배후부지, 준설토투기장 및 경제자유구역의 경제활동이 추가된다면 천문학적인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이성섭 국장은 "동북아 물류기지로 완공될 경우 세계적인 위치에 서게 되지만 근본적인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주민들의 양보가 많을수록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대책이 하루빨리 시행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해양수산부에 2001년부터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공문을 보내고 있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남, 진해시가 협의해 같이 움직이고 관련 전문가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구간별 환경 영향평가를 통해 더 확실한 해양생태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환경문제는 뚜렷한 대책 없이 진행되어 왔다. 바람이 불면 바다의 악취는 육지 쪽으로 불어와 피부병과 영업 손실에 영향을 주고 있고, 갈수록 피해는 늘어나고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바다는 더 썩어가고 있다.

경남과 부산의 공사라고 할 수 있는 신항만 건설은 행정구역, 신항만명칭문제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 이득이 되는 요건이기에 한 쪽으로 가져가려는 경향이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무조건적인 신항만 건설이 아니다. 신항만건설로 인해 갯벌이 버려지고 뚝 앞마을이 같이 썩어 가는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소한 환경피해는 줄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앞으로 고용 창출, 도선 육지화, 주민생활 구역조성, 놀이·위락시설 등 생계 적인 부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환경을 발전시키되 거기에서 오는 피해를 줄이고 진행하는 것이 사업이 개선되는 것이지 한 쪽 부분만을 위해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면 더 큰 위험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경남대학보사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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