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의 변] 김인식 교수(교육)
[정년퇴임의 변] 김인식 교수(교육)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9.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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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땀흘리며 책과 씨름하는 한미인이 되길
겨울의 바람도 돌아서고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성의 계절, 이른 봄이면 언제나 새내기들을 맞아 청춘을, 예술을, 학문과 사랑을, 그리고 온갖 명제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시간이 벌써 26년이란 세월을 있게 만들었소.

벌써 퇴임의 변이라는 짤막한 글을 쓰라고 하니 말이오.

대학,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아름다운 연애와 낭만, 온 우주의 고뇌와 우울을 한 몸에 짊어진 듯 한 사명감, 사회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분개하는 기백, 말하자면 엘리트로서의 긍지를 지니고 있는 사회가 대학이 아니겠소.

그리고 그 대학의 주인공인 대학생, 추한 현실에 아름다운 이상의 나무를 심고, 타락한 기성세대에게 청정한 새바람을 불어주고 우리 사회에 원대한 희망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는 이들이 바로 대학생들이 아니겠소. 그래서 우리 경남대학교의 교훈이 진리, 자유, 창조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듯한 말을 듣는 게 나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불만이오. 초등학교에서 대학을 향해 올라갈수록 마치 피라미드형처럼 공부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대학을 졸업하면 마치 공부를 다한 듯한 태도를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요.

또한 요즘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너무 즉물적(卽物的)인 사고방식과 전시적인 효과에 민감한 듯싶소. 현실참여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대학생으로서 해야 할 더욱 절실하고 실질적인 일들이 많지 않소. 할 일 없이 소일하는 다방출입과 주점순례, 그리고 게임방 출입을 자제하고 도서관에서 땀 흘리며 책과 씨름하는 모습이 바로 한마상이 아니겠소.

한마생 여러분! 땀 흘리며 열심히 공부하세요. 책맹에서 벗어나세요. 한마생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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