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의 변] 함규황 교수(자연과학)
[정년퇴임의 변] 함규황 교수(자연과학)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9.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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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머지 시간은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갈 계획
1981년 초 교문안팎에서 공방전을 치르는 최루탄과 투석전이 난무하는 순간에도 고고한 자세로 인간들의 투쟁 상황을 보고있던 외로운 혹고니(Cygnus cygnus) 한 마리와 더불어 월영지에 몸담은 지 사반세기가 흘렀습니다.

어려서부터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무엇이든 흥미를 가지고 관찰하는 본능이 있었기에 현재도 싫증이 없고 조류(새)는 내 인생을 바꿔놓은 분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자신의 지나온 경로를 되돌아 볼 때 무엇에 끌려 사회적 종착역(?)에 도착하는 시간을 잠시 음미해 봅니다.

본래 경남대학에 재직하기 이전부터 조류(새)에 관해서는 이미 남다른 학구열이 강하여, 국내 최초로 시행한 1967년 문교부에서 주관한 설악산학술조사에 조사단으로 선발된 이후, 1979, 1980년 한국자연보존협회 주관 월악산, 주흘산 및 조령산 일대의 조사, 칠갑산 계룡산 일대의 조수류의 조사보서를 비롯해서 사회봉사를 하고 절종위기에 처해있는 조류의 실태조사와 보호관리에 관한 발표를 위해, 지금은 어느 누구나 갈 수 있는 나라, 그러나 1982년 8월 13일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러시아(당시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크낙새(Dryocopus javensis)번식생태에 관한 연구를 제12차 국제조류학회에 발표하기 위해 입국하는 순간의 긴장감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교직 사명감이었습니다.

그 후 동남아시아를 위시해서 인도, 폴란드, 포르투갈, 아프리카를 포함하여 28개국을 새가 있는 대학과 연구소라면 어디든지 다니고 국제적 학문의 교류를 하고 국내에서는 울릉도, 독도, 홍도와 무인도, 설악산, 한라산, 계룡산 같은 산과 바다를 기관단체와 협력하여 조사하였습니다. 특히 경상남도 일대의 조류분포 연구에서 낙동강과 주남저수지의 연구를 할 때 최소 5년, 10년(120개월)간을 연구하고 환경과 조류의 변동을 규명하면서 부수적으로 수집된 천연기념물 9종 32개체를 포함한 150종 500여 마리는 귀중한 학술적 표본을 수집하였습니다. 전국 300여 대학에서 조류 표본이 있는 곳은 서울 2곳, 부산 1곳, 대전 1곳, 그리고 경남대학 1곳에 소장된 표본들은 자연생태의 지표종(Indicator)으로 경남대학의 긍지와 위상인 동시에 국가적으로 귀중한 자료를 한마인 모두가 보면서 생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시급히 요구됩니다.

미래가 있는 한마인들은 각자 개성에 맞는 분야를 설정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정예요인(精銳要人)의 필수조건 3가지(C, D, E)를 학창시절에 습득하십시오. Computer, Drive, E(Toeic, Toefl) 즉 졸업장, 성적증명서와 Computer와 Drive는 자격증, Toeic과 Toefl에서 Toeic은 일반직장에서 최고점수만 제출(Toefl은 유학 갈 사람에게 해당)하면 분명히 합격합니다.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 보건대 오늘이 있기까지 경남대학교에 소속된 한 구성원으로 양보와 협동, 긍지로 사회의 인지도를 부각시키면서 한 가지 목표만 보고 살아 왔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모든 고난을 참고 인내로서 극복한 많은 제자들 역시 밤낮으로 주어진 시간에 지칠 줄 모르는 학구열 결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연락이 올 때는 모든 고통과 피로가 순간적으로 승화되는 개척정신의 탐구성을 되새길 뿐입니다.

이제 나머지 시간은 태양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숲속 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서 못다한 원고정리,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생활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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