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국제신문 8월 21일자 인터뷰
이우영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국제신문 8월 21일자 인터뷰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8.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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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단 넘어서 문화·통일 특구 돼야"
"개성공단은 앞으로 복합 신도시 개념의 '문화·통일 특구'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공단으로 머물러선 안되며, 민족의 미래를 담는 큰 그릇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우영(47·사회학·사진) 교수가 그리는 개성공단의 밑그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이 교수는 토로한다.

이 교수는 개성공단 지원 전문가 그룹 모임인 '개성포럼' 멤버다.

"현 상태만으로도 개성공단은 의미가 큽니다. 분단 이후 남북한이 언제 이런 생활공동체를 이룬 적이 있습니까. 수 천명의 남북한 근로자가 한 공간에서 부대끼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질감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이 교수는 "만약 개성공단에서 남북의 청춘남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겠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봉착하는 문제들을 풀어내는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통해 가장 덕을 보는 대목은 '안보'라는 사실도 상기시킨다. "개성공단이 들어선 곳은 원래 북한군 최정예 부대가 있던 곳입니다. 그곳은 또 북측의 남측 공격 루트이기도 하고요. 그 자리를 비우고 20㎞ 후방으로 군대를 옮겼다는 것은 북한 당국의 엄청난 결단이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이 교수는 개성공단이 열린 이상 남한 문화의 북한 유입은 시간문제라면서 이를 '모기장'에 비유했다.

"초기에 북한은 남한 문화 유입을 '모기장'을 쳐서 통제하려 할겁니다. 모기장은 문을 열었다는 뜻이고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모기장을 쳐도 모기엔 물립니다. 예방주사를 놓는다해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죠."

이 교수는 "개성공단 개발이 확대되면 남쪽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가 북으로 들어갈 것이고 남북간 기술·문화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걸맞는 그릇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하루빨리 그랜드 디자인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 8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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