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는 '마산국제연극제'가 있다
마산에는 '마산국제연극제'가 있다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4.05.12 11:1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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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연극인들의 축제인 제16회 마산국제연극제가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마산시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국제연극제의 효시인 마산국제연극제는 오늘날 전국 각 지역 국제연극제의 모델이자 그 전형이 되고 있다. 올 연극제 특징 중의 하나가 전국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공연이랄 수 있는데, 그 배경은 경남대의 문화컨텐츠학부 때문이다. 올해 개설된 문화컨텐츠학부 학생들이 이번 기회에 타 대학 연극영화 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옛부터 우리 마산은 음악의 조두남, 무용의 김해랑, 문학의 이은상, 미술의 문신, 연극의 이광래, 정진업 선생 등등 한국 예술계의 거목들의 고향이거나 활동무대였다. 그분들은, 한때는 맑고 깨끗한 바다였던 합포만을 바라보면서 창작의지를 불태웠고 창작 혼불을 지폈을 것이리라. 해서 우리 마산이 ‘예향’이라 불렸을 것이리라.

경남대에도 한때는 공연장이 있었다. 현재 완월동 소재 K아파트가 위치한 곳에 경남대 완월강당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 강당은 참으로 괜찮은 극장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마산에는 공연장(무대공연을 위한)이 전무했다. 수많은 연극이 그 강당에서 공연되었고 수년동안 그 강당에서 각종 연극제가 치러졌다.

그 강당에서 비롯된 에피소드도 꽤나 많다. 그중 하나다. 연극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는 농담이 암시하듯이, 밤늦게 연습을 끝내고, 강당 부근의 선술집으로 가서 작품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코스다. 당시 강당 부근에 전봇대를 기둥으로 삼은 허름한 주점이 하나 있었는데, 모두가 그 집을 ‘전봇대 살롱’이라 불렀다. 그 집은 비가 오면 지붕에서 빗물이 그냥 줄줄 새는 그런 집이었고, 1960-70년대에 경남대 완월동 캠퍼스를 다닌 학생치고 그 곳을 모르는 사람은 경남대 학생이 아니라는 농담까지 있었다. 완월 캠퍼스가 월영동으로 옮겨가고 또 완월강당까지 없어지자 그 선술집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완월강당만은 연극무대와는 깊은 인연을 가진 곳이다.

1975년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필자는 대학시절 연극을 한 이유 때문에, 또 드라마를 전공한 이유 때문에 오늘날까지 연극계에 몸담고 있다. 영문과 출신이 어떻게 연극을 하게됐느냐고 많은 사람이 묻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에 들어가서 연극을 하게 됐다’고 둘러대곤 한다.

아무튼 마산연극의 역사는 유구하고, 마산은 ‘예향 마산’이라 불린다. 그런 마산에서 필자는 15년 전부터 마산국제연극제를 개최하여, 세계 각국의 수많은 예술단체를 초청해 오고 있다. 모두 마산연극의 발전을 위해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경남대에 문화컨텐츠학부가 개설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공연예술 전문인들이 배출되면 지역예술계도 장족의 발전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풍요가 더 중요하나 모두가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음을 어쩌랴. 진취적인 사고를 지닌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풍요로운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한마인들이여, 신록의 5월에, 한마관 강당에서 공연되는 연극만이라도 감상해 보자.

이 상 용교수
(문컨·마산국제연극제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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