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총장 “북한·통일문제 길잡이 역할 마다하지 않을 것”
박재규 총장 “북한·통일문제 길잡이 역할 마다하지 않을 것”
  • 월영소식
  • 승인 2019.09.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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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문제연구소 47년 및 북한대학원대 30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최

  박재규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북한․통일문제 연구와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주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북한·통일문제의 학문적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더욱 노력해갈 것이며, 정책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설립자이기도 한 박재규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 정산홀에서 열린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 및 북한대학원대 30주년, 극동문제연구소 발간 SSCI 영문 학술지 Asian Perspecitve 창간 42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박 총장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많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새로운 변화 속의 동북아 정세를 감안할 때, 구조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복잡해지는 동아시아 정세 변화 등을 감안해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양측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연철 장관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 나가면서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관계 역시 여러 계기를 활용해 재개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장관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는 각각 북한 관련 전문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으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전문성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통일부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대북정책의 싱크탱크로서 같은 길을 걸어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주일대사를 역임한 이수훈 교수의 사회에 맞춰 ‘동아시아 정세 변화와 한반도 미래’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칼라 프리만(Carla P. FREEMAN)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번복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 간의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이 너무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동북아 세력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동결을 구분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일괄타결(Big Deal)’을 고수해왔던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변화하는 것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징이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한반도 문제를 결부시키면 한반도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며 ‘대북제재를 해제해 북한을 시장경제의 바다에 빠뜨림으로써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알렉산더 제빈(Alexander Zhebin)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은 “북한 당국은 경제개혁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급진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완충지대인 북한을 중국이 미국에 내주려고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제2회의에서는 올해 북한연구학회 회장인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이 사회를 맡았고, ‘북한 연구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김영수 서강대 교수와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 최완규 신한대 석좌교수(전 북한대학원대 총장), 박순성 동국대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유호열 고려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극동문제연구소 47주년 및 북한대학원대 30년, Asian Perspective 창간 42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주한 외교 사절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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