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아~사랑한다"
"동기들아~사랑한다"
  • 경남대인터넷신문
  • 승인 2005.07.11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km의 야간행군. 힘들었지만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

나 혼자서는 이루어내지 못했을 일!! 우리모두가 이루어냈다!!!


김도영(경호비서학부 · 1)


지난 우리는 남해에 위치하고 있는 울포&두곡해수욕장으로 하계실무훈련을 갔다. 길면 길수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기간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겪었다. 경호무도, 경호실무, 수상훈련(IBS훈련, 기초수영,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킨스쿠버, 래프팅) 야간행군, 화생방훈련, 불침번 등 여러 가지를 하였지만 아무래도 기억에 제일 남는 것은 야간행군인 것 같다.

저녁 7시20분부터 시작된 야간행군은 그 다음날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었는데 거리만 해도 42km의 장거리 마라톤코스였다. 출발하기 전에는 동기들은 웃음소리와 간간히 들려오는 노래소리 등 즐겁게 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지와 산길의 도로 등 굽이굽이 펼쳐진 거리를 걸으며 시간은 한 시간 두 시간 흘러갔다. 한 5시간쯤 되니 이제는 동기들의 말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지치고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제일 힘들었을 때는 마지막으로 쉴 때였던 것 같다. 물집도 생길대로 생겼고 더군다나 누적된 피로로 인하여 쏟아지는 잠, 그리고 첫날 바닷가에서 다친 발바닥 상처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였다. 나 자신도 물론 힘들었겠지만 이상하게 동기들 보다는 낳은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5km.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기에 모두들 젖 먹던 힘까지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동기가 힘이 들면 끌어주고 당겨주고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걸었고 펜션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힘들고 지쳐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 한계를 이겨내고 행군을 완수하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힘든 것이 야간행군 이였다면 제일 행복했던 시간은 다과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날 우리는 먹을 것에 굶주려(?) 있었는데, 그날 갑작스럽게 교관님이 먹고 싶은 것을 사준다고 하셔서 우리는 이것저것 다 적어서 보여드렸다. 통닭부터 시작해서 케이크, 과일, 과자, 음료수 등 너무 많이 적어서 과연 다 사줄까 하는 의심도 없지 않았지만 결국 다 사주셨다. 행복에 겨워 “잘 먹겠습니다” 한마디하고 먹기 시작했다. 이 순간을 통해 음식에 대한 맛을 다시 알게 되었다. 좀 더 깊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모든 음식을 음미하며 먹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억으로서 남는 기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흡연조>라고 말하고 싶다. 첫날부터 흡연을 하는 동기들과 함께 교관님께 담배를 반납하고 교관님께서 허락하실 때만 담배를 피우게 되었었다. 그때 생각해보면 ‘더러워서 안 피고 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단순히 담배를 못 피게 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경호원의 입장에서 피경호인이나 민간인에게 담배냄새를 풍김으로써 불쾌함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가르쳐 주시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훈련을 통해 나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하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또한 같이 고생하고 동고동락한 우리 05동기들과 교관님,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의 훈련을 위해 지켜봐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하계훈련으로서 끝이 아닌 다음에 있을 훈련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노력하고 나 자신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겠다.

힘들고 눈물나는 훈련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값진 경험


박은희(경호비서학부 · 1)


6월 22일, 나는 하계 해양 훈련인 숙소로 향했다.

내가 도착 했을 때는 동료들도 막 버스에서 하차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을 보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리는 도복을 입고 해변 모래사장에 집결하였다. 첫 날인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신고식 아닌 신고식을 치루고, 첫 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새벽 6시에 기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구보를 완주하는 것이 벅찼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는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 구보를 완주하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 인 줄 그때 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하계 훈련을 하는 동안 스킨 스쿠버, 수영, I B S, 제트 스키, 바나나 보트, 차량 (수행)경호, 도보 이동 간 경호, 42km 행군, 화생방 훈련 등 여러 가지 기초 훈련을 받았다.

경호 비서학부가 하계 해양 훈련을 온 목적은 동료들과의 협동심과 리더쉽, 기초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서였다. 훈련기간 서로 부대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평소에 알지 못하였던 동료의 성격도 알게 되었고 정말 훈련에 참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화생방과 42km 행군이었다.

나는 화생방을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재밌을 거란 생각만하며 먼저 하겠다고 손까지 들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큰 실수였다. 두 번째로 들어가서 우리 조의 조가를 1절까지 부르니 숨이 막혔다. 그래서 숨을 한번 들이 마시는 순간 “아~ 이게 바로 질식이라는 거구나“ 하고 느꼈다. 바로 문 쪽으로 뛰쳐나가 해풍으로 연기를 씻어냈다. 눈물, 콧물, 화끈거림 할 것 없이 온 몸이 따가웠다. 생전처음 당해보는 아픔이었다. 이 훈련은 만약의 테러 상황이나 비상시에 대비해 미리 체험을 한 것이었다. 42km 행군은 정말 길고 긴 나와의 싸움이었다. 밀려오는 졸음을 이겨야 했고, 많이 걸은 탓에 무릎의 통증을 이기고 반드시 완주해야만 했다. 여기서 낙오하면 나는 영원히 내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후배들에게 떳떳하지 못 할 것이다.

내가 이 행군을 완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동료들이 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비틀 데면 옆에 와서 잡아주고, 잠시 쉴 때에는 서로 다리를 주물러 주는 정말 따뜻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 것이 없고, 우리들의 옆에는 항상 동료들이 있으며, 함께 한다는 것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