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우선 건강에 유의하면서 내면의 공력(功力)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날씨가 덥고 비까지 내리는 계절이라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살피면서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옛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름날에는 반딧불이의 불빛에 책을 읽고 겨울날에는 눈빛에 글을 읽으면서 목표를 성취하지 않았던가? 학기 중에는 각 교과의 진도에 따르느라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할지라도, 이제 방학 동안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공력을 쌓아가기를 바란다. 그것도 겉으로 드러나도록 애쓸 것이 아니라 내면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하게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몇 번의 방학 동안 이러한 내면의 공력이 쌓이면 그야말로 괄목상대(刮目相對)의 성취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둘째, 세상으로 눈을 돌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워나가야 한다. 호연지기는 맹자(孟子)가 한 말로, 하늘과 땅에 가득한 정대(正大)한 기상을 뜻한다. 우리는 방학 동안 이러한 기상을 배양하도록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자연 속에서 기상을 기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선인들은 산에 노닐고 물을 보면서 이러한 기상을 기르고자 하였다. 높은 산에 올라서 그 산에 오르는 힘든 과정을 아울러 떠올리고, 유유히 흐르는 물결을 보면서 깊은 여울까지 헤아리는 것을 핵심으로 여겼는데, 우리들도 이러한 지혜를 참조하여 호연지기를 키우도록 하자.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의 여행이 구체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아울러 새 학기를 맞이할 준비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 학기에 개설될 강좌를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내용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여 개학을 한 뒤에 이 강좌 저 강좌를 기웃거리지 말고 곧바로 정상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마음의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우리 모두 긴 방학 동안 위에서 제시한 몇 가지를 염두에 두면서 알차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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